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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식·운동부족은 사치병의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물질문화가 발달하여 무엇이든지 생각대로 안되는 것이 없을 정도지만 하고싶은 대로 행동하고 먹고싶은 대로 먹어버리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한마디로 『사치병이라는 함정이 기다리고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다음은 미식과 과식이 원인이 되는 병의 종류와 증상이다.
대개 범인들의 숙원이란 「잘먹고 잘사는 것」이지만 이것은 진정한 뜻의 「잘먹고 바르게 사는데」그치게 되기가 어렵다. 도를 지나쳐 사치와 혀의 욕구에만 치중하는 식습관은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영양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돼지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위에 여유가 있어 문제가 없지만 미식·과식한 사람의 위는 견디기 힘들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먹으면 당연히 뚱뚱해지고 좋은 것만 가려먹는 미식에는 「콜레스테롤」과 동물성지방이 따르게 마련인데 이렇게되면 자연히 혈액 속의 지방과 「콜레스테롤」도 많아진다. 이것은 고지방혈증이라고하는 상태인데 비만과 혈관의 동맥경화를 무섭게 촉진한다.
『사람은 혈관과 함께 나이를 먹는다』는 말과 같이 동맥경화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생각해왔는데 요즘은 동맥경화도 미식과 과식에서 오는 병적변화라는 의견이 강하다.
동맥이 경화되면 몸 전체에 터지는 곳과 메는 곳이 생겨 치명적인 장애를 가져오는 위험이 따른다. 주로 장애를 받는 곳은 뇌와 심장·신장 등이다. 최근에 부쩍 늘고있는 뇌일혈과 심장병·합심증·신장병·심근경색 등은 모두 너무 잘먹어서 생기는 병들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아직도 영양실조에서 오는 병들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일부계층에서는 이러한 병들이 선진외국에 못지 않게 늘고있다는 얘기도 있다.
사람은 섭취한 음식물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드는 한편 이것을 태워서 「에너지」로 삼고 필요없는 것은 몸밖으로 내보내는 작용, 즉 신진대사가 왕성해야하는데 미식·과식은 신진대사에 이상을 가져오기 쉽다.
이러한 미식·과식으로 대사이상에서 오는 대표적인 병이 당뇻병과 통풍이다.
당뇻병은 혈액 중에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인데 이병은 유전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지만 요즘의 당뇻병은 모두 너무 잘먹고 운동이 부족해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결국 비만·당뇻병·동맥경화는 서로서로 원인과 결과로 악순환이 되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은 미식·과식이다.
통풍은 혈액 중에 요산이 괴어 생기는 대사이상의 일종인데 일명 「제왕병」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너무 기름진 고기와 생선을 많이 먹는 사람, 대주가와 뚱뚱한 사람에게 많다.
이밖에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 담낭에 괴면 담석이 되고 지방이 간장에 괴면 지방간이 된다. 지방간은 악화되면 간경변이 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병으로 발전한다.
비만증은 몸이 무거우니까 같은 일을 해도 배나 힘이 들게되어 피곤하기 쉽고 어깨와 허리의 통증이 생긴다. 비만증의 대표적인 병은 무릎관절에 지나친 무게가 가서 일어나는 변형성무릎관절증이다.
그리고 비만과 운동부족의 악순환이 따르는데 이것은 자동차와 생활용품의 전화에서 오는 사치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여유를 부족한데로 돌리지 않고 지나치게 누리는 「사치」는 건강과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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