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수에 바친 정성 결실 맺어 옥중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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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살인복역수와 이를 뒷바라지하던 여인이 21일 옥중 결혼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교도소에 복역중인 고영신씨(47)와 조은희씨(41·대전시은행동33의3).
○…조여인이 고씨를 처음 알게된 것은 23년전 6·25사변 때. 지난52년 당시18세인 조씨는 충북괴산에서 마산으로 피난 가 고씨 집에 세 들었으며 폣병을 앓아 사경을 헤맬 때 한의사인 고씨의 아버지가 극진히 돌봐주어 생명을 구했다.
○…그 뒤 이들은 헤어졌으며 고씨는 마산뒷골목에서 주먹으로 악명을 날리다가 지난55년5월 조직폭력단두목 이영규(별명 호랑이)를 칼로 찔러 죽인 죄로 56년5월20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18년간 복역해왔고, 조씨는「세브란스」대학에 다니다가 의사와 결혼했으나 2년전 남편과 이혼, 혼자 살고있었다.
○…조씨는 72년6월 「마산의 은인」의 아들이 대전교도소에 복역중인 것을 알자 그 동안 3백여 차례나 면회를 왔고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게된 것. 고씨는 72년8윌 무기징역에서 20년으로 감형돼 오는 75년5월21일이면 출소할 예정-.【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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