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멕시코 영국영사와 실업인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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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과달라하라 12일 AFP동양】「멕시코」의 「과달라하라」 주재영국영사 「앤더니·덩컨·윌리엄즈」씨를 납치한 4명의 납치범들은 12일 51명의 정치범을 석방, 「멕시코」주재「쿠바」외교관의 호송 하에 공로북한으로 보낼 것과 20만「달러」의 인질 석방금을 요구했다.
납치범들의 이 같은 요구는 「멕시코」「텔리비젼」방송에 의해 밝혀졌는데 이 방송은 납치범 가운데 한사람과 접촉하여 이 같은 요구를 전달받았다고 말하고 51명의 정치범을 공로 평양으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즈」영사는 10일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괴한들의 총부리에 위협을 받아 납치됐는데 「윌리엄즈」영사납치사건 30분 후에 「멕시코」실업가 「페르난도·아랑구렌」씨도 이들에게 납치 당했다.
【멕시코시티 12일AP합동】「멕시코」정부는 지난 l0일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시에서 「멕시코」주재 영국 명예영사와 「멕시코」인 실업인을 납치한 뒤 이들의 석방조건으로 반정부음모 죄로 복역중인 51명의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미화 20만「달러」를 내놓은 후 그들이 비행기로 북한까지 피신하도록 보장하라는 납치범들의 요구에 굴복, 납치된 2명의 생존이 확인되면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정부대변인은 납치범들이 요구한 정치범 석방의 요구를 고려하겠다고 12일 말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현재 「멕시코」의 8개 도시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정치범 중에는 북한으로 가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많다고 전하고 또 납치범들의 요구대로 「과달라하라」공항으로 정치범들을 인도할 준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납치범들이 석방을 요구한 51명 중에는 지난 9월 「몬테레이」의 실업인 「에우헤뇨·가르시아·사다」씨 등의 살해자들과 지난 5월 「멕시코」주재 미국 총영사 「테런스·G·레언하디」씨 납치범들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북한에서 훈련받은 「테러」범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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