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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해상「캠퍼스」|이동 대학선「어플로트」호 내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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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세계각국을 순방하며 그 나라의 풍물을 직접 보고 배우는 해상 이동 대학선「유니버스·캠퍼스」「어플로트」호(1만8천t)가 29일 하오 7시 부산항에 닻을 내렸다.
미국·「캐나다」·일본 등 세계 15개국의 2백여 대학에서 등록한 4백45명(남 1백75명, 여 2백70명)의 학생과 33명의 교수·강사·선원 등 모두 5백21명이 탄 이 호화 이동 대학 선은「캘리포니아」주「오린지」시에 있는「채포먼」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선상 대학 장은「채포먼」대학의「더스먼드·W·비팅걸」교수(인류학).
이 호화선 안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학신문과 비슷한『텔론』이란 해상학보도 발행하고 있다.
또 배구장·실내 수영장·「댄스·파티」장·자전거 경기장·음악실·「살롱」등 해상생활의 불편과 지루함을 없앨 각종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대부분 장발의「히피」족 차림을 한 학생들은 배가 제2부두에 닿자 멀리 보이는 부산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고「오린지」시「채포먼」대 3년생「캐럴라인」양(19)등 일부 학생들은 밤늦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성급히 남포동 거리를 관망하기도 했다.
도서실에는 한국「코너」가 바로 있지만 장서로는『조용한 아침의 나라』『한국의 유산』 그리고 한국무역진흥공사 발행의 선전책자『코리아·비즈니스』등 3권뿐인 것이 아쉽다고 「드바커」양은 덧붙였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자제들인 이들 학생이 해상대학에 내는 입학금은 자그마치 3천5백「달러」(1백40만원).
어떤 젊은 남녀는 사랑을 속삭이던 끝에 해상 결혼식을 올린 일도 있다고 선장「찰즈」씨는 말했다.
이들 학생들은 30일 첫 한국 나들이로「유엔」묘지와 용두 산 공원·금강 공원·해운대관광과 부산대「캠퍼스」를 방문했다.
1일부터는 부산대 최종옥·김석희 등 5명의 교수를 선상에 초빙, 우리나라의 정치와 정부구조, 전통음악, 경제 등에 관한 강의를 듣는다.
「어플로트」호는 10여 개 국을 순방, 12월15일부터 해상에서 학기말 시험을 치르고 12월 21일「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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