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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내 비밀서클「검은 10월 단」관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려대학교 안의 비밀「서클」인「검은 10월 단」과 지하지『야생화』사건에 관련된 7명의 고려대학생에 대한 내란음모·국가보안법위반·반공법위반사건 첫 공판이 1일 상오 서울형사지법 합의 8부(재판장 권종근 부장판사) 심리, 서울지검 공안부 이한동·최영광 검사 간여로 대법정에서 열렸다.
관련 피고인들은 71년 10월 학원정상화 조치에 따라 고려대학교 안의「한 사회」(한국민족 사상연구회)가 불순「서클」로 규정되어 해체되자 72년 9윌18일「검은 10월 단」이란 지하조직을 만들기로 합의,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할 것을 기도했으며 지난 5월18일에는『야생화』란 정부시책을 규탄하는 내용의 지하지 2백50부를 만들어 교내에 뿌렸다 하여 지난 7월25일 모두 구속 기소됐었다. 이 날 재판을 받은 피고인은 다음과 같다.
▲제 철(21·경영학과 4년)▲최영주(24·국문과 4년 중퇴) ▲박원복(21·정외과 3년) ▲유경식(20·법학과 3년) ▲김용경(20·법학과 3년) ▲유영래(26·정외과 4년) ▲이강린(21·산업공학과 3년)
맨 처음 검찰의 직접심문을 받은 제 철 최영주 박원복 유영래 등 4피고인은 71년 10윌 중순께 제철 집에 모여서「검은 10월 단」을 조직하려 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만난 일도, 의논한 일도 없다고 부인하는 등 검찰이 열거한 범죄사실에 대해『사실 무근이다』『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관했다.
그러나 제철 피고인은 작년 11월18일 경남 마산에서 최영주 피고인에게 보낸 편지 중『철저히 해부하자, 철저히 준비하자, 철저히 부수자, 철저히 건설하자』는 내용이 무엇을 뜻하느냐는 검찰 질문에『당시, 기분이 상당히 감상적이어서 그렇게 썼을 뿐이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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