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징계론으로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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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일형 의원 (신민) 의 본회의 발언을 문제 삼아 공화당서 징계론이 있어 26일 하오와 27일 아침의 국회주변은 술렁댔다.
소란을 겪은 26일의 본 회의가 끝난 뒤 공화당 간부들이 모여 협의한 끝에 정 의원 징계방침을 정했던 것.
유정회도 27일 아침 백두진 김태창 민병권씨 등 간부들이 모여『그대로 넘길 수는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정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하게 되면 공화당과 협의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여당의 이런 움직임이 전해지자 신민당은 27일 아침 일찍 원내봉 책위를 열었는데,고흥문 김영삼 김원만 부총재는 『이런 식으로 야당 발언을 문제 삼는다면 안 걸릴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고,김진산 총재도『징계안이 나온다면 내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그 부당성을 지적할 것이며,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여야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같은 시간 의장실에선 타협이 진행되고 있었다.신민자의 이철승 이민우씨가 정일권의장 김진만 부의장을 만나 정 의원 징계론을 가라앉혀 사태 수습을 하자 했고,정 의장도 조정을 맡고 나서 여당쪽 간부들을 차례로 불러 협의한 뒤 정 의원 문제는 더 이상 거론치 않기로 했었다.

<흥분 식히지 못한 여당간부>
○…그러나 막상 본 회의가 열리자 정 의장의 수습실명을 듣고 공화당 간부들이 다시 흥분했다.
본회의 모두에 정일 권 의장은 『어젯밤 의장과 각 교섭회를 총무 도무임에서 정일형의원의 발언유인물이 미리 배포된 것은 본인 뜻이 아니며 미안하다는 사과의 뜻이 전달됐고,문제 발언도 삭제키로 했음을 다시 밝힌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간부들은 『정 의원의 발언취소와 사과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정 의장이 그런 미지근한 태도로 넘어간다면 얘기가 다르다』 고 흥분해 길전식 사무총장은 『일단 징계 방침을 정했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문제의 발단은 정일형 의원의 26일하오 본회의 발언.안보·외교 문제를 질문하면서 정 의원이 김대중씨 사건을 거론하기 시작하자 공화당의 홍병철 신동관의원 등이 일어나 『이제와 발언을 왜 하느냐. 발언을 중단 시키라』고 책상을 치며 소리를 질렀고,야당 석에서 여승환 황명수 문부식의원 등 10여명이 일어나 『의장이 몇이냐』 고 맞서 의석이 소란해졌고,거의 동시에 정 의장은 발언대「마이크」를 꺼버려 정 의원 발언은 10분만에 중단 당했고 l시간46분간 본회의가 정회 됐었다.

<대사아들 국적 이탈의 전말>
○…외무소 관리들은 반년 전까지 대사였던 강문봉 의원이 국회에서 신랄하게 외무부를 비만한데에 큰 충격을 받은 듯.
이들이 특히 「쇼크」를 받은 것은 △일부 대사자제가 군복무을 기미하고 외국시민권을 취득했다.△인사의 식사 대접 대장에 국내인사가 더 많다. △외무 장관 해외여행이 별 무소득이라는 발언내용.
외교부 들간에는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반응도 있으나 대부분은『며칠 전까지 고락을 같이하던 처지에 그럴수가 있느냐』 고 섭섭해 하기도.
한편 강 의원이 지적한 대사자제의 외국시민권 취득문제는 지난3월 J대사외 아들 국적변경추진을 도화선으로 이미 외국국적을 얻었던 G·K·L대사들의 자제가 이를 포기하고 J대사는 추진을 취소해 이미 내부적으로 수습이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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