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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양평 중원산|조필대<이대교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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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행을 하는데도 두「타입」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될 수 있는 한 기왕에 여행을 나왔으니 호탕하게 돈을 쓰고 가자하는「타입」과 또 하나는 어디까지나 여행을 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비용을 아껴 쓰자는 경제「타입」이다.
돈을 적게 들이고도 흐뭇한 등산이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보편적인 희망이다.
중원산(801m)도 그러한 목적에서 새로이 개발된 산이다. 우선 서울에서 가까워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어 좋다.
이산은 잘 알려진 양평 용문산 계열에 속한다. 용문산(1157m)은 경기도내에서 명지산 (1250m)다음의 고봉이며 산세가 웅장할뿐더러 수목이 많아 수려한 명산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산모에 비해 계곡이 별로 발달치 못한 것이 유감이다. 중원산은 용문산의 동북쪽이 되지만 전연 별도로 솟은 독립 산이며 산 규모에 비해 매우 발달된 계곡을 두 곳이나 거느리고 있다.
두 곳의 계곡은 중원산 정상을 사이에 두고 각각 동서 양쪽에 위치한다. 이 중에서 동쪽계곡이 중원계곡이며 서쪽 것은 조계와 용계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중원산 정상에 서면 양평군 일대의 산을 모조리 전망할 수가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통괘감을 주지만 특히 도중의 계곡이 좋다. 그래서 이곳으로 오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2㎞쯤의 계곡 개울가 경치 좋은 곳에 머무르고 만다.
계곡입구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곳에서 약2㎞지점이 된다. 중원 마을은 특히 감이 많은데 느슨한 경사 길을 오를라치면 이름 모를 들꽃에서 풍기는 강렬한 향기가 먼 별세계에나 온 것처럼 황홀해 잠시나마 속세를 잊게 한다.
많은 야생초에 눈길이 이끌리는 이 계곡은 보기 드문 절경을 이뤄 거의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보기 좋은 모습을 한 성성한 노송이 양쪽바위 벼랑에 걸러있고 잣나무와 활엽수도 무성하여 땅은 길 이외에 보이지 않는다. 삼림이 잘 보호된 지역이다.
폭포에서 1㎞쯤 가면 족두리바위가 있고 다시 2㎞ 더가면 계곡도 끊어지고 정상이 된다. 도중 여러 곳 소가 나타난다. 정상까지 안가는 경우도 족두리바위까지는 올라가기를. 길은 내쳐 완만한 경사이며 안전하다.
◇교통과 숙박
▲서울-용문까지는 청량리에서 열차가 자주 있다. 4시40분·9시40분·11시·12시5분 등에 완행이 있고 요금 1백20원, 특급은 7시40분, 8시40분에 있으나 양평서만 정차한다. 요금 3백70원. 원주행 버스도 많음. 용문역은 면소재지인 용문리에 있고 여기서 용문사로 약 6㎞쯤가다 덕촌리 삼거리에서 갈라진다. 조현초등학교 간판이 있는 곳으로 따라간다. 약 4㎞가면 개울이 나오고 다리가 없어 차는 더 못 간다. 하차. 계곡입구, 폭포 있는 곳까지는 약3㎞. 다문리에서 개울까지는「택시」로 1천 원 이상 호가한다.
▲당일 코스이기 때문에 숙박은 우선 생각할 필요가 없으나 구태여 일박하고자 하면 민가가 많아 민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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