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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안면도 개발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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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환경 파괴 논란 등으로 20여 년 동안 파행을 거듭해 온 충남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30일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지난해 1월 제출한 ‘안면도관광지(꽃지지구) 조성계획 변경(안)’을 관계기관 협의·조정을 거쳐 승인 고시했다고 2일 밝혔다. 1991년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추진한 지 23년 만에 밑그림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사업자 선정 실패, 행정소송, 환경 파괴 우려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충남도가 승인한 개발계획은 면적을 당초 386만2272㎡에서 296만7347㎡로 89만4925㎡(23%) 축소했다. 안면송이 많은 산지와 염전 등 환경 파괴가 우려 되는 지역은 개발에서 제외하고 관광지 조성이 용이한 일부 지역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사업비 1조474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한다.

내년부터 2016 년까지 1단계에는 전체 면적의 72%를 골프장 지구와 씨사이드 지구로 개발한다. 2017∼2018년 2단계에는 기업연수원 지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2019∼2020년 3단계에는 테마파크 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씨사이드 지구에는 호텔과 콘도, 병원, 아카데미하우스, 상가, 미술관, 음악당 등이 들어선다. 주요 시설물로는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200실 규모의 6성급 호텔, 콘도 1258실, 테마파크 등 전통적인 관광시설에 병원과 아카데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관광지 개발은 해안사구와 송림, 구릉지,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 안면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충분한 녹지공간 확보(40%), 7층 이하 건축 등으로 추진된다. 충남도는 도유지 감정평가 및 특수목적법인 설립, 본계약 등의 절차가 진행되면 2015년 12월께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모건스탠리의 사업 포기처럼 투자자가 자금난을 이유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충남도가 1991년 2월 안면도 일원을 관광지로 지정하고 이듬해 12월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국제 수준의 고급 휴양관광지로 개발키로 하고 2006년 12월 공모를 통해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탈락 업체의 소송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에는 에머슨퍼시픽(60%), 파이썬 캐피탈 어드바이저(30%), 국민은행(10%)이 참여하고 있다. 이윤선 충남도 관광산업과장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그동안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조성 계획 변경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적극적인 사업 의지가 표명된 만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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