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경북 감포 대왕암과 주변 「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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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말복이 지나도 기온은 여전히 섭씨 30도 이상. 더위의 복병이 완전히 물러서러면 아직도 열흘 이상은 걸리겠다.
오늘은 피서를 겸한 관광 「코스」를 한군데. 「코스」는 포항∼보경사 계곡(∼포항)∼감포∼대왕암의 순서가 된다.
대왕암은 실은 감포읍이 아니고 그 바로 인접지구인 월성군 양북면 봉길 리가 정확한 주소인데 교통로 관개로 감포를 내 세운 것이다. 감포읍과 봉길리 경계선에는 대종천이란 큰 개울이 흐르고 있다.
이 개울만 건너서면 월성군 땅인데 여기에 보기 드문 깨끗한 백사장을 가진 대본 해수욕장이 있다. 대본은 이상한 이름인데 실은 이 대본리도 행정구역은 감포읍에 속한다. 그러나 대본 해수욕장은 정식이름. 보경사는 아는 이도 많은 절이지만 물론 이곳을 찾는 목적은 절 뒤편에서 시작되는 약3km길이의 아름다운 계곡이다. 청청한 노송, 눈부신 푸르름의 잣나무, 잘 자란 활엽수가 계곡 양안을 메우고 있어 계곡경치로는 전국 어느 계곡에도 지지 않는다.
수량이 또한 매우 풍부하여 이 계곡의 끝이자 「클라이맥스」인 관음폭(상 폭이라고도 불린다)은 대폭포. 도중에 수영을 할만한 곳도 몇 군데 있다.
포항서북쪽으로 70리, 「버스」가 하루 6왕복하지만 절 앞 여관에서 1박함이 좋겠다.
잘 알려진 포항해수욕장은 시내 중심지에서 약1·5명, 시내 「버스」가 다닌다.
감포는 포항서 남쪽으로 70리. 직행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다닌다. 경주서도 같은 거리에 직행이 자주 있다. 또한 도중 어일리(양북면 소재지)에서 직접 봉길이로 오는 「버스」도 있다. 대왕암은 감포서 다시 남쪽해안을 따라 20리 되는 곳에 위치한 신라30대 임금인 문무대왕의 물 속(수중) 능.
세계에서 물 속에 있는 임금의 무덤은 이 곳뿐. 해안에서 약 1백50m 되는 곳에 수성암으로 보이는 일부의 낮은 바윗덩이가(상부는 톱니처럼 뾰족뾰족 끝이 솟았다) 있는데 나룻배가 있어 삯을 받고 손님을 나른다.
해면에서 약 1·5m되는 아래에 장석인 큰 넓적 바위가 보이며 바닷물이 거의 규형으로 생긴 대왕암 내부로 동서 양쪽에서 조용히 드나들도록 되어있다.
옛날임금은 죽어서까지 자신의 안전을 꾀했는가 하는 생각 이상으로 정말 신비한 허무감을 느끼게 한다.
바로 이 해안이 조용한 분위기와 아늑한 안정감을 주는 대본 해수욕장. 모래와 물이 모두 맑다.
감포서 울산방면으로 남하하는 「버스」면 아무거라도 타면 되며 거리는 불과 20리. 내쳐 해변, 숲속 높은 곳을 달리므로 조망이 좋다.
귀로는 울산·위주(감포를 경유치 않고도 가는 차편이 있음)로 가는 것이 좋겠다.

<교통>
포항에서 보경사까지는 아침 7시5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떠난다. 1시간 걸리며 요금은 1백20원. 포항서 감포까지는 아침 6시 반부터 40분 간격으로 떠나며 요금은 1백원이다. 감포에서 봉길리 해수욕장까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경주에서는 감포를 거치지 않고 직경 봉길리로 갈 수 있다.

<숙박>
보경사 앞에 여관과 여인숙이 있다. 2식1박에 8백∼1천2백원. 간이 식당도 많이 있으며 민박가능. 대본·봉길 해수욕장엔 영업적인 민박이 다수 있어 숙식엔 불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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