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비상」에 전국 엮은 「아마」무선-적십자비상통신망 시험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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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재지변으로 공공통신기관이 마비됐을 때 신속한 인명구조와 구호활동을 벌이기 위해 처음으로 조직된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KARL·이사장 조동린) 「적십자비상통신망」이 29일 상오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동안 가상비상 통신발사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경남 합천에서 「버스」추락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 적십자 비상통신망 「키·스테이션」인 서울 마포구 망원동321의17 박성근씨(46·KARL부이사장·호출부호 HM1AQ)집에서 긴급통신문 제1호를 9시 정각에 7010I5KHZ로 송신함으로써 시작됐다.
『여기는 HM1AQ, 전국의 「햄」(「아마추어」무선통신사)과 SWL(단파수신자)에게 알립니다. 29일 새벽 경남 합천군 묘산면에서 「버스」가 추락,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햄」과 SWL은 부산적십자사나 가까운 SWL에 연락, 인명구조작업에 나서도록 합시다.』
1호 통신은 서울 관악구 상도동212의49 박광교씨가 받아 인천시 송림동86 서향무씨(호출부호 HM2AO)에게 전달, 이를 다시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한성주택 김동호씨(호출부호 HM5BF)가 받아 부산적십자사 당직직원 김인두씨에게 5분만에 전화로 연락해 주었다.
이날 첫 훈련은 서울의 적십자 본부에서 「키·스테이션」을 통해 지방 「햄」들이 지방 적십자사에 전달하는 편도 통신훈련이었으나 앞으로는 1개월에 한번씩 실시, 지방 「햄」의 사고발생보고-「키·스테이션」-서울적십자사본부-「키·스테이션」-지방「햄」-지방적십자사로 연결하는 왕복 비상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첫 훈련에는 박광교씨 등 7명의 「아마추어」무선사들 외에도 단파 수신시설만 갖춘 17명의 SWL 등이 사고(가상)연락에 응해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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