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층 발굴 일본에 심은 한국 연재|「은수수 천년」을 재정립하는 대 「로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70년 4월1일부터 장장 3년 4개월에 걸쳐 연재해 온 중앙일보의 장기 「시리즈」 『민족의 증언』은 7월 27일 제489회로 대미를 맺습니다. 본지는 이어 8월 1일부터 새로운 장기 기획물 『심층 발굴, 일본에 심은 한국』을 연재합니다.
본사는 이 기획물을 위해 이미 2년여의 예비 조사, 자료 수집을 끝낸 다음 직접 현지 답사를 위해 특별 취재「팀」을 구성, 면밀하고 광범위한 현장 취재를 마친바 있읍니다.
한반도와 일본열도는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면면한 역사의 분류 속에서 잠시도 쉼 없이 「플러스·마이너스」 관계를 지속해 온, 때로는 가깝고 때로는 먼 이웃입니다. 그것은 고대 우리가 그들에게 전수한 「향훈의 문화」에서부터 근세 이후 그들이 우리에게 투여한 「전율의 정치」에 이르기까지, 실로 무상한 변화와 곡절로 점철되는 일대 「파노라마」요, 역사적 대「로망」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감상에 젖어 과거에 지나친 자존에 집착하거나, 아니면 「쇼비니즘」에 사로잡혀 질시하고 자해하는 양극의 시선으로 일본을 바라보는 타성에 빠져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이 시점의 우리들에게 보다 중요하고 바람직한 것은 그 모든 역사의 진상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평가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세대에게는 현실을 직시하는 슬기와 용기를, 그리고 내일의 세대에게는 새롭고 진실한 역사의 방향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본지가 새삼 이런 기획물에 열의와 보람 찾으려는 뜻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별 취재「팀」은 본사 김승한 논설위원장의 현지 지휘로, 양태조 사회부차장, 박동순 주일특파원 등이 참여하여 북해도 북단부터 구주 남단과 대마도·은기도·신율도 등 절해 도서에까지 50일 동안, 1백70개 역방했습니다. 여기에는 수륙과 항공 등 온갖 교통편이 동원되고 그 여정은 1만3천2백㎞(3만3천리)에 이르는 취재장정이었읍니다. 새 기획물 『심층 발굴, 일본에 심은 한국』은 이런 현지 취재 과정에서 새로 발굴한 2백 여명으로부터의 증언 채취된 1천 여점의 생생한 자료를 토대로 엮어질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