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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농부들 '모셔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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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에서 젖소 2백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전순구(全淳九.50)씨.

30년째 소와 돼지 등 가축을 키워 온 그는 올해부터 만성 적자 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농협이 올해부터 외국인 농업연수생(근로자)을 입국시켜 농가에 알선해 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기 때문이다.

全씨는 "농촌에 인력이 너무 부족해 불법 체류 중인 중국동포를 2~3명 채용하면서 버텨왔다"며 "외국인 농업연수생을 배정받기 위해 숙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의 농촌에서 땀을 흘리게 될 전망이다.

농촌의 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농림부와 농협이 올해부터 3년마다 5천명씩 외국인 농업연수생을 데려와 국내 농가에 알선해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농협 측은 올 상반기 중 2천5백명을 5개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크라이나.몽골)에서 입국시키기로 하고 해당 국가에 선발을 의뢰해 놓았다.

연수생은 30~45세의 남자만 선발한다. 여성의 경우 위장 결혼을 해 국내에 눌러 앉거나, 유흥업소로 이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인 30세 미만의 남성도 비슷한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들은 농촌에 투입되기 전 2주간 우리말과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

농림부와 농협 측은 앞으로 중국동포를 데려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협은 지난 11~13일 전국 순회 설명회를 했고, 오는 17~31일 농민 등으로부터 채용 신청을 받는다. 선정 결과는 4월 중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를 통해 발표된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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