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밀수 성행하는 동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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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식량 기근이 심각해지자 동남아에서 쌀의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쌀의 주산지인 인니와 태국에서 쌀 수출을 금지하자 밀수꾼들은 쌀을 「싱가포르」나 「필리핀」으로 날라 톡톡히 재미를 본다는 것. 그래서 태국이나 인니에선 국경방비를 더욱 엄중히 하고 해상 경계를 강화, 그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제까지 중공으로부터 쌀을 사들여 제3국에 수출하는 삼각 무역을 했으나 최근에는 수입 만하고 수출을 금지했다.
쌀 부족으로 가장 곤란을 받는 곳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싱가포르」는 거국적인 분식 장려 운동을 벌이는 일방 외무장관은 이웃 태국으로 급히 날아가 쌀 수출을 애청. 「필리핀」은 가뜩이나 국민 투표를 앞두고 민심이 들뜬 데다가 쌀마저 부족하여 「마르코스」 정부는 그야말로 전전긍긍.
그래서 정부는 강력한 쌀 매점 매석 단속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지아」도 중공까지 가서 겨우 10만t을 얻어 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각 지방 지사들을 직접 불러 식량 증산 대책을 지시하기도.
쌀이 이토록 품귀 품목이 되자 동남아에선 제조 공장 대신 대규모 쌀 농원을 외자 도입으로 시작할 움직임조차 보이고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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