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날로 느는-「드라이브·인」 교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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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자동차를 탄 채로 들어가 예배를 볼 수 있는 교회당. 이른바 「드라이브·인·처치」가 요즘 미국에서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1950년대에 미국에선 「드라이브·인」 할 수 있는 극장·백화점·식당이 「붐」을 이루었다. 「드라이브·인」 교회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러한 「붐」에 편승한 이상한 「아이디어」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교세 확장에 지대한 공헌을 함이 밝혀지면서 크게 주목을 받게 됐다.
그 효시를 이룬 것은 신도 6천3백50명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가든·그로브」교회. 이 교회 목사 「로버트·셸러」가 1955년에 처음으로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설교함으로써 비롯됐다.
그후 1963년에 걸어서 또는 차에 탄 채 들어갈 수 있는 교회당을 세우고 똑같은 설교를 좌석에서나 차안에서나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 예배 광경은 1∼2주 후에 「텔레비전」을 통해 40개의 도시에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
그 결과 현재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같은 남쪽 지역은 물론 「덴버」나 「미시건」에서 적어도 18개 이상의 교회가 「드라이브·인」 예배를 실시하고 있다.
「드라이브인」 교회를 실제적으로 적극 후원, 열을 올리는 교파는 미국 개혁 교회. 화란계로 북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비교적 소수 교파이다.
다른 교파도 마찬가지지만 개혁 교회 역시 60년대 중반이래 신도의 감소 경향으로 고민했다. 1972년까지 4년간에 실질적인 신도수가 22만8천7백명에서 22만1천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남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지역에서는 「드라이브·인」 교회 덕분으로 1만3천6백여명의 신도가 늘어났다. 「드라이브·인」 교회가 교세 신장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까닭이 있다. 주차 예배석은 주로 교회에 나가기를 주저하는 『잠재적』 교인을 이 교회의 예배 활동에 접근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이용되기 때문이다.
1970년 「드라이브·인」 교회를 건립한 이래 신도가 두배로 늘어났다는 「롱비치」 「엘도라도」 교회의 「윌리엄·미데마」 목사는 『사람들이 차를 몰고 쉽게 와서 예배 광경을 보고 『아, 참 좋구나, 장차 이곳에 와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부활절이나 「어머니날」. 같은 때 비교인들이 「드라이브·인」 장소에 와 앉는다. 이렇게 두세번 나와보면 결국 실내에 들어가서 예배를 보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신자가 된다』는 것이 그의 교세 확장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을 차안에서 실내로 끌어들이는 문제이다. 밖에 있는 한 아직 진정한 교우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
그밖에 「드라이브·인」 교회의 이점은 신체불구자, 정신박약자, 병자나 단순히 예배보기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있다.
또 자유로운 복장으로 예배를 본 후 곧장 주말을 즐기려 나가는 사람들에게도 편리한 것은 물론이다.
현재 실내에서 예배하는 신도는 약 75%, 「드라이브·인」석에서 예배보는 사람은 약 25%의 비율이라고 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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