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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폭발 위험…자가 제조 살충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름철 살충 「시즌」을 맞아 집에서 함부로 만든 날림 살충제로 화재와 폭발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잦다. 또 유명 「메이커」의 분사식 살충제 (에어러솔)도 사용상의 안전 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 사고를 빚기 일쑤.
이같은 자가 제조의 날림 살충제는 인화성 물질 때문에 조그만 불씨에도 곧 착화, 매초 당 0·1∼10m의 진행 속도를 가진 연소파를 이뤄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연소하여 집안 사고를 빚게 된다.
지난달 28일 하오 11시30분쯤 서울 성동구 풍납동 126의 61 유용종씨 (22)가 집안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물고 버린 성냥개비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펑』 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치솟아 전치 2개월의 중화상을 입었다.
이날 낮 집주인 정모씨 (33)가 파리를 잡기 위해 화장실 안에 화공 약품 「신나」 2백cc를 뿌려두었다. 또 화장실에서 발생한 「메탄·개스」 (CH4)가 「신나」와 혼합 「개스」를 이뤄 장마철의 저기압 때문에 공기 중에 확산되지 않고 압축된 상태였다.
「메탄·개스」와의 혼합「개스」의 발화 온도는 섭씨 5백60도. 성냥개비 1개의 불씨에도 폭발적으로 연소하게 된다.
또 지난달 29일 하오 5시쯤에는 서울 성동구 화양동 27의 2 민중 혈액원 화장실에서 갑자기 불이나 용변 중이던 맹모양 (16) 등 소녀 3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관리 의사 김성하씨 (32)에 따르면 사고 나기 이틀 전에 서울 종로 5가 E약국에서 H양행 제품의 살충액을 구입, 수동식 분무기로 변소 안에 뿌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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