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 삼팔교가 헐린다|소양강「댐」으로 뭍에 잠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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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제=김재봉기자】 남북분단의 기억을 간직했던강원도인제군남면부평리와 관대리를 이어38선을 가로지르던 「삼팔교」가 헐리고 있다.
「삼팔교」는 9·28수복 직후 관대리에 주둔했던 미10군단142명 참대대와 한국공병단에 의해 가설된 다리로 철제「빔」위에 바닥은 나무를 깔았었다.
북한강상류 인제와 홍천사이 국도를 연결했던 길이2백50m, 폭6m, 높이9m의 「삼팔교」는 58년, 65년 그리고 지난해 흥수때도 견디는 등 가설된 후 23년 동안 한번도 손질을 받지 앉았으나 지난해 11월 소양강다목적「댐」의 담수가 시작된 이래 「삼팔교」가 있는 관대리와 부평리 일대가 금년8월쯤 물에 잠기게 될 것으로 예상, 이미 주민들은 대피했고 「삼팔교」도 지난 18일부터 흥화공업주식회사 (서울중구퇴계로·대표 양춘선) 철거반이 해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현장감독 류기명씨 (35)는 해체를 끝내려면 약45일 걸릴 것 같다면서 『38교가 헐리 듯 조국통일이 빨리 됐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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