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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크는 '시스템 가구'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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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붙박이장은 신혼 살림의 필수품이 됐을만큼 쓸모가 있지만 이사 때는 애물단지로 돌변한다.

만만치않은 가격을 주고 마련한 장을 두고 가자니 아깝고, 떼어 가자니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다.

아이들 가구도 마찬가지. 앙증맞고 예뻐서 덜컥 샀다가는 아이가 부쩍 크는 바람에 몇달 쓰지도 못하고 쓸모가 없어지기 쉽다.

최근엔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시스템 가구들이 나와 가구를 보다 오래 쓸 수 있게 됐다. 넓어지는 평수에 따라, 커가는 아이들 키에 따라 가구가 같이 자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샘이 최근 내놓은 듀플러스다. 일종의 신개념 붙박이장이다. 옷걸이장.이불장.기기수납장 등이 별도로 나와 있다.

장들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연결이 가능하다. 신혼 때 안방과 작은방에 나눠 배치했던 장들을 큰 집으로 이사한 후에는 일렬로 세워 붙박이장처럼 쓸 수 있다.

기존 붙박이장은 아주 비싼 주문형 제품 외에는 대부분 일자로 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듀플러스에는 'ㄱ'자 장이 별도로 있어 자유롭게 형태를 변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ㄱ'자 장은 55만~83만원선이다.

한샘 개발실 정유진 연구원은 "붙박이장은 꼭 한 방 안에 일렬로 세워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신혼 때 안방을 비좁게 쓰는 사람이 많다"면서 "시스템 가구를 활용하면 수납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집을 넓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어린이 가구의 가장 뚜렷한 추세가 아이와 함께 자라는 가구다. 높낮이가 조절되는 의자와 책상은 기본이고, 길이를 1m까지 늘릴 수 있는 침대도 있다. 침대를 수납장이나 미끄럼틀과 연결해 놀이터로 만들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아동용 시스템 가구의 장점은 가구끼리 연결해 오래 쓸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2층 침대 모양이지만 아래를 비워놓은 벙크침대(로프트 침대)는 침대 아래쪽 공간에 수납장이나 침대 하나를 수직으로 엇갈리게 끼워넣을 수 있다.

방이 넓어지는 것이다. 물론 침대 두개를 포개 2층침대로도 쓸 수 있다. 아동 전문가구 안데르센.도도.밴키즈.유니디자인.플렉사 등에서 이런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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