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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바꿨어요" 독도 가수 정광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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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누가 뭐래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로 시작하는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51)씨.

정씨는 17일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 영토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정략적인 의도"라고 말했다.

독도 명예군수직을 맡고 있는 그의 독도 사랑은 1983년 이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 방송국의 개그 프로에 나와 이 노래를 불렀다가 정식 음반까지 발매하게 된 것이다. 일본과 독도 분쟁이 생길 때마다 이 노래는 주가를 올렸고, 지금은 국민가요가 됐다. 84년 독도 의용수비대장이었던 홍순칠(작고)씨는 그를 '독도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곧바로 금지곡으로 묶였다. 83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간에 긴장관계가 형성된 데다 양국의 각료회담 등이 열렸기 때문이다. 원만한 행사를 위해 노래가 희생양이 된 것이다.

90년대에는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던 중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 망언이 불거지자 한국으로 건너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음반을 냈다. 2000년엔 본적을 독도로 옮기기 위해 미국 영주권까지 포기했다. 독도의 행정구역이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로 변경되자 가사를 바꿔 다시 녹음을 했다. '대마도는 일본땅'이라는 부분은 '대마도는 몰라도'로 바꿨다.

가수 김흥국씨와 함께 '독도로 날아간 호랑나비'라는 음반을 준비 중인 정씨는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영토의 주인 된 도리를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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