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경기고 신축부지 우기에 씻겨내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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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4년 이전을 목표로 서울성동구청담동 봉은사옆 영동2지구1공구 3만2천평에 세워지고 있는 경기고교신축공사는 지난 5월30일 1차로 컬트와 성토 등 토목공사를 끝내고 교실 신축을 위한 기초터파기 공사를 진행중에 있는데 비탈공사가 제대로 안돼 우기가 닥치면 무너질 위험에 놓여있다.
현재까지는 당초 해발78m의 산을 20m가량 깎아내려 정지공사를 하고 높이 3m10cm∼4m의 석축공사 6백24m, 용벽공사 3백20m를 끝냈으며 석축과 용벽위로 연장8백m의 줄떼를 입히는 토목공사를 끝냈다.
이중 가장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은 줄떼 공사인데 정문에서 왼쪽(동쪽)과 오른쪽(북쪽)으로 입혀진 줄떼는 경사가 40도 가량되는데다 높이가 2m∼30m까지 이르러 비가 오면 씻겨내릴 위험이 많다.
또 심어놓은 줄떼조차 오랜가뭄으로 70%정도가 말라 축어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시공업자인 동아건설측은 홍수에 대비, 줄떼입힌 부분 군데군데에 가마니를 깔아 임시 배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동아건설측은 7천만원의 예산으로는 더나은 공사를 할수 없었다면서 토질이 마사이기 때문에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축대가 무너지더라도 건물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시공청인 서울시교육위당국자는 줄떼 입힌 부분을 석숙과 옹벽으로 대 치하면 좋겠으나 이 경우 1평방m에 4천원 이상 들어 돈이 거의 안 드는 잔디를 입힌 것이라고 밝히고 석축이나 옹벽을 더 이상 높이거나 산을 더 깎을 수도 있겠으나 예산부족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줄떼가 완전히 「자라면 무너질 염려가 없으나 현상태로서는 조그만 비에도 씻겨내릴 위험이 많다고 들고 산을 더 깎거나 임시조치로 바둑판 모양의「블록」을 줄떼 입힌 부분에 까는 등 비탈보강공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슷한 기초 공사를 한 서대문구 홍은동 정원여중아래 비탈길의 경우 지난해 장마때 무너져 현재까지 보강공사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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