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학습효과, 농작물 보험 가입 2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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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라남도는 올해 도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면적이 6만1000ha로 지난해 2만9000ha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시·군별로는 영암군이 9274ha로 가장 많고 나주시 8759ha, 해남군 7326ha, 강진군 4514ha, 고흥군 4456ha 순이라고 설명했다.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면적 급증은 지난해 8월 말에 한반도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극심한 피해 후 보험금 지급에 따른 농가 경영 안정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볼라벤은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51.8m로 2007년 태풍 나리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다. 나주시의 경우 전체 배 과수원의 60%에 이르는 1400ha에서 수확을 앞둔 배들이 떨어지는 등 농가들의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1만5000가구는 총 1501억원(농가당 평균 1027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전종화 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지난해 볼라벤 피해 때 농작물 재해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농업인들이 손수 체험해 올해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입 대상 작목이 지난해까지 35가지이던 게 올해 비닐하우스에서 기르는 상추·부추와 시금치·표고버섯·느타리버섯 등 다섯 가지가 추가된 것이 보험 가입 면적 증대에 한몫을 했다. 전남 지역에서 특히 많이 생산하는 무화과와 유자도 2017년부터는 보험 품목에 포함된다.

 전라남도는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작물 재해보험료(총액 670억원) 중 국비로 지원받는 50%(335억원) 외에 30%(201억원)를 지방비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농가는 20%(총 134억원)만 부담하고 있다.

 재해보험은 현재 농업·축산·수산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전라남도가 정부에 통합 운영할 전담기관 설립을 건의한 것이 받아들여져 내년부터 통합 시행될 예정이다. 문의 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061-286-6340).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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