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가장 멋진 장관…결혼 앞둔 앤 공주·필립스 중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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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엘리자베드」2세 여왕의 외동딸인 「앤」공주(22)와 「마크·필립스」중위(24)의 약혼이 발표되자 『이 결혼은 오랫동안 「유럽」에서 보지 못했던 가장 멋진 장관이 될 것』이라고 근엄한 「런던·타임스」지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윌트셔」지방의 「그레이트·소머포드」마을의 주민 5백명은 29일 이곳 지주의 아들인 「필립스」중위와 「앤」공주의 약혼이 발표되자 기쁨에 못 이겨 새벽까지 「필립스」중위를 위해 축배를 들었다.
「필립스」중위의 가족들도 이 마을을 굽어보는 16세기의 농가에서 「셰리」병을 터뜨렸다.
이곳 석탄광부의 고손자이며 「아이스크림」과 「포크·파이」회사중역의 아들인 승마선수 「필립스」중위는 평민으로서 「에드워드」7세의 고손녀인 「앤」공주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앤」공주의 결혼시기는 「엘리자베드」여왕이 결혼 26주년을 맞는 오는 11월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앤」공주와 「필립스」중위는 그들의 약혼이 발표된 후 처음으로 29일 밤 「스코틀랜드」북동쪽 「애버딘」의 정거장에서 대중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밸모럴」성에서 봄철 주말휴가를 보내고 「런던」으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왕실가족들은 2대의 커다란 「스테이션·왜건」을 타고 기차를 타러 나타났는데 「앤」공주는 「필립스」중위와 나란히 앉아 두번째 차를 몰고왔다.
두 사람이 「엘리자베드」여왕과 부군 「필립」공의 뒤를 따라 왕실전용열차에 올랐다. 「런던」을 향해 출발하자 일제히「카메라」의 「플래쉬」가 터졌고 젊은 한 쌍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앤」공주는 영국왕위계승권 서열 제4위이며 「필립스」중위에게는 작위가 수여될 것으로 보인다. 「앤」공주는 결혼하면 연간 황족수당을 3만5천「파운드」(약 3천5백만원) 받게 되며 「필립스」중위는 왕실기병연대의 장교로서 연봉 2천여「파운드」(약 2백만원)를 받는다.
「엘리자베드」여왕은 십중팔구 그녀의 여동생인 「마거리트」공주가 사진사인 「스노든」경과 결혼했을 때처럼 자기의 개인재산 중에서 얼마를 이들에게 내줄 것이다.
「앤」공주와 기갑장교인 그녀의 약혼자 「필립스」중위는 교외의 전원생활을 할 것이라고 친구들은 전한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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