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녀 중고새들의 가족계획에 대한 태도|한국행동과학연구소 이은옥씨 연구|서울·지방 남녀고 616명 대상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내년부터 여자고교 교과서에 인구문제를 넣을방침을 정부가 세우고 있듯이 이미 한국의 가족계획은 종래의 기혼자 상대에서 그 연령을 낮추어 장기적인 교육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아직 사고의 습성이 굳어지기 전에 올바른 이해와 태도를 심어주기 위해 중·고교과과정에 가족계획과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이은옥연구원은 이러한 필요성에 붙여 앞으로 중고생의 효율적인 가족계획 교육방법을 찾기위한 하나의 기초 자료로서 현재 남녀고교생들의 가족계획에 대한 태도를 알아본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과 읍·면의 남녀고교 2학년생 6백16명을 상대로 72년 11월에 조사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자녀를 몇을 두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으로 도시와 지방, 남자와 여자사이에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도시의 남학생들은 평균3명인데 반해 지방남학생은 3·25명, 도시의 여학생은 2·72명, 지방은 2·79명으로 대체로 지방 학생들이 아기를 더많이 원하며 특히 여학생 보다는 남학생이 이상자녀수가 더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2·95명으로 가임기혼여성의 3·64명(71년조사) 보다 훨씬 적은수를 보였다. 그러나 이상적인 자녀수를 3명으로 꼽는 학생이 46·7%를 나타냈으며 4∼5명이 20%정도로 결국 절반 이상이「3명이상」을 원하고 있다.
가족관계의 커다란 문제가 되는 「남아우선」에대한 생각은 역시 남학생이 더 강하고 지방이 도시보다 높았다. 즉 아들없이 딸만 낳았을 경우 「아들을 낳을때까지 계속 낳겠다」 는 대답이 남자는 전체의 13%, 여자는 1·95%였으며「딸만두어도 그만 낳겠다」는 대답은 여자가 70·8%이데 반해 남자는 55%로 나타났다. 그리그 아들이 없을때 「첩을 얻더라도 아들을 보게한다」는 대답이 남자는 9·74%, 여자는 0·32%였으며 「아들을 못보아도 좋다」는 사람이 남자 72·4%, 여자 85·39%로 기혼자들의 반응보다는 훨씬「아들우선」이 줄어든 경향을 보인다.
71년 기혼여성을 상대로한 조사에 따르면 「아들을 낳을때까지 낳겠다」는 사람이 53%를 차지했으며 「첩을 얻더라도 아들을 봐야한다」는 여성이 50%였었다.
피임이나 인공임신중절을 수용하는 태도는 도시가 지방보다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것을 찬성하는 이유로는「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