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와 서울예선|유래와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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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축구선수권대회「아시아」지역 A조예선이 1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게 됨으로써 흔히「월드·컵」축구라고 일컫는 이대회가 우리에게 다시 화제에 오르고있다.
「올림픽」에서 축구를 제외하자는 움직임에 반발하여 「프랑스」등 일부「유럽」국과 남미 등이 주동이되어 이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30년.
이 첫대회는「우루과이」에서 13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졌는데 「월드·컵」이라는 명칭 이외에 「줄·리메·컵」대회란 다른 별칭이 붙게 된 것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던 「프랑스」의「줄·리메」씨가 높이 31cm, 무게 1·5kg의 순금제「컵」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첫대회는 교통·거리관계로「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불참, 13개국만이 예선을 거치지 않고 출전하여 개최국인 「우루과이」가 첫 우승했다.
제2회 대회는 1934년 「이탈리아」에서 거행되었는데 이때부터 지역예선을 거쳐 16개국이 본대회에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66년 제8회「런던」대회까지 우승은「이탈리아」·「브라질」이 각각 2회,「우루과이」 ·서독·영국이 각각 1회씩을 차지했었다.
그래서 70년「멕시코」대회는 「브라질」이나「이탈리아」의 3번 우승여부에 촛점이 모였었는데 「자일징요」·「펠레」등이 건재했던 「브라질」이 3회우승의 숙원울 달성, 규정에따라 「줄·리메·컵」을 영원히 가져가 버렸다.
74년 제10회「뮌헨」대회는 아주 없어진「줄·리메·컵」대신 FIFA「컵」이 처음수여되는 대회. 이「컵」은 「이탈리아」의 조각가「가자니카」씨가 제작한 것으로 높이 13cm, 직경 36cm, 무게 5kg의 금배(15K) . 이 FIFA「컵」은 「줄·리메·컵」과는 달리 FIFA가 영원히 보관하며 우승국에는 이보다 작은 것을 만들어 수여한다. 이 우승「컵」을 놓고 본다면「월드·컵」은 내년「뮌헨」대회부터 성격을 달리하는 제2단계에 들어섰다 하겠다.
세계 각지역 예선은 모두 5개「그룹」. 세계축구의 본거지인 「유럽」은 22개출전국에 8개국, 남미주는 9개국출전에 2개국,「아시아」는 15개국 출전에 1개국, 「아프리카」는 22개국 출전에 1개국, 중북미는 14개국 출전에 1개국이 각각 본선에 진출하고 별도로「유럽」의 9조「그룹」과 남미의 3조「그룹」의 최종승자가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지역예선은 모두 92개국이 참가, 14개국이 본대회에 나가는 셈이며 그밖에 전대회의 우승국인 「브라질」과 주최국인 서독이 자동「케이스」로 나가게 되어 모두 16개국이 되는것이다.
한국은 A조에서 우승할 경우 B조의 승자(호주-이란)와 다시 싸워 이겨야만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니 앞길은 험난하기 이루 말할수 없다.
내년의 본대회를 앞두고 세계축구계에서는 우승후보로 서독을 손꼽고 있다.
여러가지 근거가 있지만「브라질」이 우승했을때의 주축인「펠레」·「자일징요」같은 세계수준의 선수들이 서독에는 최소한 6명이나 있기때문이라는 얘기다.
한국은 58년의 제5회 「스위스」대회때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진출해서「헝가리」에9-0, 「터키」에 7-0으로져 탈락한 바있다.
그후 70년의 제9회「멕시코」대회때도 어렵게 예선장소를 서울에 유치했으나 호주에 패배,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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