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어린이 11명 본사 견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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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일 재8회 전국 모범 어린이 표창식에서 대한교육연합회 박동묘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전광호군 (12·서울창서국민교6년) 등 11명(모두22중 11명은 지방에서표창) 이 대통령부 인육영수여사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다과회에 참석한뒤 중앙일보사와 동양방송국을 견학하고 고궁에서 하루를 즐겼다.
이어같은 소식은 하나하나 서독의 김씨에게 전해졌다.
섬학교의 소식을 꼬마들로부터 전해들을 때마다 김씨는 한푼이라도 더많은 돈을 보내주고싶은 마음으로 주위의 동료 광부들을 섬어린이 돕기에 호응하도록 설득했다.
마침내 한정일, 이용승, 이한만, 이광우씨등 4명의광부가 김씨와 뜻을 같이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율오송아지」회를 조직, 섬어린이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다음에는 송아지 기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매달 봉급에서 성금을 떼어 고국으로 보냈다. 그동안 율도로 보내온 송아지 기금은 8만3천5백원.
율도어린이들은 이돈에서 우선 3만여원을 떼어 얼마전 1·5 짜리 나룻배 한척을 사들였다. 목포에서 물길로 32「마일」 이나 떨어진 이섬은 여객선도 들르지않는 외로운 섬이었다. 주민이라야 12가구60여명. 38ha의 섬에는 대부분 밭농사로 생업을 하지만 식량은 언제나 모자라는 어려운 주민들이다.
그런데 지난1일 오도분교실에는 서독광부아저씨들이 부쳐온 망원경1개, 어린이현미경1개, 만화책3권, 그림엽서14장, 색「볼펜」14개, 연필19자루, 지우개 20개, 연필깎기 16개등 한아름의 어린이날 선물이 도착, 섬마을에는 기쁨이 넘친 어린이들의 화사한 웃음이 또 한번 활짝 피었다. 섬에단1명뿐인 박경윤 교사 (37)도 기쁨에 들떠 신이났다.
책에서만 보던 현미경을 받아든 김경숙양(14·6학년) 은 『지하탄광에서 땀흘려 번돈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준 광부아저씨들 참 고마와요』라고 답장을써 보냈다.
빨간색「볼·펜」을 받은 김숙양 (11· 5학년)은 『광부아저씨들이 돌아와 우리섬을 찾을때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자』며 동료들을 데리고 염소를 매둔 풀밭으로 나갔다.
외딴섬 학교에는 5월의 바닷 바람이 한결 싱그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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