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6연만에 헐리는 「구한말의 풍운」|가정법원 구청사, 대지 2f갈:2천만원에 내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가정법원의 구청사 (서대문구서소문동57) 가 지은지 66년 만에 헐렸다. 1907년 준한말 의 정부청사로 대지 6백14평에 건평4백39평의 2층 목조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난 71년9월 가정법원이 신청사로 옮겨간 후 총무처로 넘어가 화재와 붕괴위험으로 지난 11일부터 철거를 시작한 것.
아치형의 우아한 정문이 있는 이 건물은 내각회의 장소로 쓰여오다 한·일 합방 후에는 고등법원 (상고심)이 들어서면서 법원청사로 쓰였다.
322년에는 일제의 대화지이 들어서 소위 관찰 보호령에 따라 형기를 마치고 나온 사상범을 보호 관찰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의 독립투사들을 감시하던 본부이기도 했다.
그 후 42년 경성소김만소가 들어섰다가 해방 후에는 서울소년심리원, 서울지법소년부지원, 서울형사지법 소년부지원 등으로 간판이 바뀌어오다 50년10월1일 서울가정법원이 생기면서부터 꼬박 8년동안청사로 쓰여왔다. 가정법원이 옮겨간 뒤 잠시 신설된 영등포지원과 지청이 들기도 한 이 건물은 대법원이 앞으로 신청사를 지을 것에 대비, 용산구한남동산9의12 임야 4천8백평과 맞바꿔 총무처로 넘어 갔는데 총무처는 평당 60만3천9백윈을 홋가하는 2억2천만원짜리 이 건물자리를 공무원연금기금을 마련키 위해 팔려하고 있으나 아직 주인이 나서지 않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