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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평면교차로 너무 많아|부산∼순천∼전주 잇는 남해안·호남고속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연말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인 부산∼순천∼금주를 잇는 전장3백66Km의 남해안 및 호남고속도로에 68개소에 이르는 많은 평면교차로가 설치되어 고속도로를 달리는 각종 차량이 교차 때마다 번번이 일단 정지를 해야하는 등 고속도로로서의 구실에 흠이 많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 보행자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게 될 것 같다.
전주∼순천∼부산사이 3백66Km의 고속도로에는 전주남·광주서·담양·진주·창원·진영·??포 등 7개소에 입체교차로가 설치될 뿐 평균 5.4Km마다 1개소씩 68개소에서 기존 일반도로와 고속도로가 평면으로 교차, 연결되어있다.
부산과 순천을 잇는 남해안고속도로(1백77Km) 가운데 오는 10월말 준공되는 마산∼진주간의 제8공구(56Km)를 예를 들면 경남 창원군 내서면의 내서와 중리, 함안군 가야면 말산리,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 등 4개소에서 기존 국도가 고속도로를 평면으로 가로지르게 된다.
특히 중리교차로의 경우 고속도로 교차지점 옆에 중리국민학교가 있으나 지하보도나 육교등 안전시설이 없어 6백여 어린이들은 등·하교 길에 고속도로를 건너는 위험한 통학을 해야한다.
중리국민학교 안구호 교감(48)과 주민대표 진윤갑씨(45)등은 등·하교 길의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앞 교차로에 육교나 지하도 등을 설치해달라고 마산공구공사사무소에 여러 차례 진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부 기간고속도로 건설공사사무소측은 당초 육교가설 등 계획이 없었고 지형상 지하보도의 설치도 어려우나 개통 후 운영결과를 분석, 안전시설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부당국에 마르면 마산∼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을 하루에 7∼8백대로 예상하고 교차로 전후에 교차로통과 안전경고표지판을 설치하여 운전사의 주의를 모으게 할 예정.
또 기존도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할 경우 고속도로상의 차량에 우선권을 주어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보행, 횡단차도 차량통행이 끊겼을 때에만 횡단토록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같이 부산∼전주간 고속도로에 평면교차도로를 많이 설치한 것은 차관선인IBRD(세계은행)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건설부 측에 따르면 남해안고속도로는 남서해안의 해산물, 호남·김해평야의 농산물, 내륙지방의 임산물과 지하자원 등을 보다 빨리 수송하고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서구의「캐틀·패스」처럼 평면교차로를 많이 증설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5개소의 입체교차로 외에 23개소에 평면교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던 것이 68개소로 늘렸으나 너무 많은 평면교차로설치 때문에 평균시속 50Km이상을 내기가 어렵게되어 고속도로자체의 구실로서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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