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 공동묘지 사용을 일체금지 25일부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는 22일 도시조경과 보건위생을 이유로 망우동 공동묘지에는 오는25일부터 일체 묘를 쓰지 못하도록 사용금지 조치하는 한편 지난9일부터 착수한 경춘 국도 변 쪽의 수벽(수벽·폭10∼30m)조성공사를 전 묘역으로 확대, 연말까지 3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봉분이 인근간선도로에서 보이지 않게 끔 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망우동 묘지녹화사업은 도시미관에 치중한 나머지 묘지일부를 파손하면서까지 강행, 이날 현재 경춘 국도 쪽 등에 위치한1천5백여 기의 분묘 앞 제단과 봉분의 후미(후미)등에 직경50cm,깊이40cm가량의 구덩이를 보통 5,6개씩이나 파고 3∼10년 생의 「리기다」소나무와 잣나무 등을 심고있다.
이 소식을 듣고 한강에 나왔다는 박종철씨(60·성동구성수동1가)등 20여명의 연고자들은 이날『조림사업이 중요한 일인 줄이야 알고있지만 한마디 사전 연락이나 아무런 이장대책도 없이 남의 묘지주변을 함부로 파헤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관계당국에 탄원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국은 나무를 심기 위한 구덩이는 봉분을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파도록 하고있다고 해명했다.
지난33년5월 경성 부립 묘지로 발족, 40년 만에 사용금지령이 내려 이상 더 묘지를 쓸 수 없게 된 망우동묘지에는 현재 63만8천6백54평에 4만7천7백54구의 유해가 묻혀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