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의 혼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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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크메르」(Khmer)라면 아직 낮설다. 「캄보디아」왕국이 개명, 오늘의 「크메르」공화국이되었다. 그나라 인구의 주축을 이루는 「크메르」족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초년3월 「캄보디아」왕국의 국가원수「노로돔·시아누크」공이「프랑스」에 외유중 「론·눌」장군이 무혈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해 10윌5일, 의회는 「캄보디아」 천년왕국에 종지부를 찍고, 「크메르」공화국을 선포 했다.
「크메르」는 한반도보다 약3만여평방m가 작은국토를 갖고 있다. 하지만 「론·눌」정권의 행정력이 미치는 범위는 주로 도시에 국한되어있다. 전토의 5분의1내지 4분의1정도라고한다. 나머지 4분의3내지 5분의4는 「론·눌」의 반대세력들이 장악하고 있다. 「캄보디아」 왕국은 1954년「제네바」협정에 따라 외국군소기지의 설치를 가능하게 했었다. 따라서 탈「론·눌」지역중 상당부분엔 월맹군의 작전권이 되고 있다. 이른바 「성역」이라는 지역이다. 이와같은 외군진입을 당시 허용한 것은 외부의 「게릴라」화와 확산을 막아, 일정지역안에 묶어두기(?)위해서였다. 그 「제네바」회의에 참석했던 장본인이 바로 오늘의 「론· 눌」인것은 퍽 「아이러니컬」하다. 왜냐하면 지금「론·놀」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들은 문제의 탈「론·눌」지역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17일엔「시아누크」의 사위인 공군대위가 「룬·눌」의 관저에 폭탄까지 던지는 혼란이 일어났다.
탈 「론·눌」 지역에는 제파가 있다. 우선 「시아누크」공의 「게릴라」들이 강세를 이룬다. 이들은 북경에 있는 「시아누크」의 망명정권인 「캄푸치아」민족해방전선의 지지를 받는다.
「크메르」의 수도 「프놈펜」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풍전등화에 있다. 「시아누크」의 「게릴라」를 비롯해 다른 반 「론·놀」세력은 언제든지 그 수도를 함락할 수도있다.
다만 그들이 행동을 자제하는 것은 수도의 점령은 정부의 전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럴경우 이들 반「룬·눌」세력은 마치 월남에서의「베트콩」과 같은 존재가 되기 쉽다. 따라서 강국의 이해가 「클로스·업」되어, 다시 제2의 월남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반「론·놀」세력은 제1번도로를 비롯해 그 포위망을 이루는 도로들을 장악해 「론·눌」이 제물에 주저앉는 전략을 펴고 있는것이다.
그러나「론·놀」은 그렇게 약하지는 않다. 우선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군사원조를 받고 있다. 또 정통정부임엔 틀림없다. 따라서 국제적지위와 발언권이있다.
「크메르」의 약점은 민심의 소재가 흔들리고있는 것이다. 「론·눌」을 지지하던 도시의 중산층·지식인들이 서서히 비간적인입장이 되고있다. 그것은 「론·눌」의「군사독재형」정치에 대한 반발이다. 또 그만큼 내부적인 모순과 부패가 뒤따른다.
그러나 자유우방의 일원인 「크메르」의 안정과 평화는 우리의 깊은 관심사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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