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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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앞으로의 국회 운영은 운영위원회의 일원적 토론 「채늘」을 통해 결정된 사항을 의장단의 강화된 권한으로 추진해 가는 방식이 될 것이다』-.
「대사」 「찐빵」 등의 별명이 말해 주듯 능란한 솜씨와 허물을 가리지 않는 처신으로 격랑의 6선 의원 생활을 헤엄쳐 온 김진만 국회부의장.
소심해질 우려가 있는 야당 진영과 무소속을 유연한 유화책으로 의정의 본류에 끌어들이는 것이 그의 소임이 될 듯.
「능률 국회」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유화」로 말을 끝낸다. 운영위의 일원적 토론「채늘」을 내세우면서도 총무들의 잦은 막후교섭 가능성도 비친다. 그의 부의장 발탁은 이를 위한 그의 정야 경험이 고려됐다는 얘기다.
지난번 공화당의 지역구 공천 탈락에서 인생무상을 느꼈단다. 3년제 의원 선출에서는 정치 무상을 느꼈단다. 자유당 정부 때 3대 국회에 들어온 후부터 삼척에 자신의 아성을 쌓은 그였기 때문이다. 일본 랑화상업 졸업, 자유당 의원, 강원일보 회장, 공화당 당무위원, 두 번의 원내총무 역임, 그리고 대 살림을 꾸려 온 재정위원장….
『협상의 전문가라지만 협상은 총무가 하는 일, 나는 법과 장식에 따라 일할 뿐』이라면서도 『나의 전가 보도는 비치용 일 수도 있다』고 <한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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