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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0.9% ↓ … 14개월 연속 하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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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국은행은 올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14개월째 하락세다. 2001년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14개월간 하락세를 보였던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외환위기 회복 과정에서 2000년 초 생산자물가가 상승하자 이듬해 기저효과로 물가가 내려갔었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CPI)보다 앞선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저물가 기조가 계속될 수 있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의 낙폭이 2.4%로 가장 컸다. 호박·풋고추·무와 같은 채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하락한 데다 김·고등어와 같은 수산물 물가수위도 11.1% 떨어졌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와 달리 태풍이 없어 농산품 생육 여건이 좋았던 데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 덕분에 수산물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금괴가 전년 동기 대비 27.6% 하락하는 등 제1차 금속제품의 낙폭이 컸다. 경기부진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휘발유(-5.1%), 경유(-5.3%) 등 석탄·석유제품의 생산자 물가도 4.5% 내렸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특히 공공요금인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5.4% 올랐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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