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현 수준유지 확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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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서독·영국을 거쳐 미국을 방문중인 김용식 외무장관은 22일 하오 3시(한국시간 23일 상오 5시) 「로저즈」미 국무장관과 1시간30분 동안 회담하고 한국의 「유엔」전략에 대해 『반드시 토의연기를 택해야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앞으로 정세에 따라 한국의 불 상정 전략이 바뀔 것을 암시했다.
이어 김 장관은 과거에는 한국의 「유엔」전략에 후진국의 영향력이 크게 고려됐지만 앞으로는 선진국의 움직임이 보다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한국이 상정 혹은 불 상정 원칙 중 어느 쪽을 택하든 간에 미국과 영국은 변함없이 한국을 지지할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로저즈」와의 회담에서는 이번 「키신저」주은래 북경회담에서의 한국문제토의 여부는 취급되지 않았으며 「로저즈」장관이 『미국정부는 주한 미군병력을 현 수준에서 계속 유지하며 각 회계연도 중에도 줄일 계획은 없다』는 점을 확약했다고 전했다. 또 김 장관은 『미국정부는 한국군 현대화 5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아시아」집단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으나 한국의 복안이 오는 5월께 표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당초 24일 상오 5시(한국시간)에 「뉴요크」에서 「쿠르트·발트하임」 「유엔」사무총장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취소하고 「워싱턴」에 계속 머무르면서 또 다른 극히 중요한 한·미 고위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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