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사>새 소설 임꺽정|이조 서민의 애환 엮는 의적의 무협담|새 각도서 미지의 진면목 추구(제자.·원곡 김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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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사는 그 동안 절찬 속에 연재되어 오던 김광연 씨의 무협소설『귀공자』를 24일로 끝맺고, 26일부터는 새로 이조사회를
서민생활의 측면에서 파헤치는 역사풍속소설 『임거정』(임꺽정)을 송지영씨 집필로 연재합니다. 여기 삽화는 이조 풍속화에 가장 밝은 이승만 화백이 맡습니다. 「임꺽정」은 16세기 명종 때의 의적으로 실존 인물이고 또 소설화된 작품도 두셋 있으나 이번 작품은 그런 기성관념을 탈피해 사건과 인물 등을 전혀 새로이 설정함으로써 투박하면서도 인정에 넘치는 서민사회의 애환을 통해 우리 선조 들의 저력 있는 사회사를 완벽하게 집대성하겠다고 합니다. 한국의 무협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대 있으시기 바랍니다.

<작자의 말>
쓰기 싫은 글이라도 억지로 써야할 때가 있고 꼭 한번 써 보고싶은 소재를 마음속에 간직하면서도 섣불리 붓을 대지 못할 때도 있다. 궁정이나 귀족사회의 모습에 서투르기 때문에 애써 그런 것을 붓에 옮기려 하지 않는 나의 습성이나 언어를 선택하고 문자를 다듬는데 있어서 「임꺽정」은 꼭 한번 힘들여 써 보고 싶은 것이었다.
기왕의 작품이 하나의 고전처럼 되어 있으나 오늘의 독자에게는 생경한 느낌도 없지 않기에 나는 나대로의『임거정』을 그려보련다. 어떤 선입관 없이 읽어 준다면 이러한『임거정』도 있을 수 있구나 하여 새로운 재미가 붙지 앉을까 생각하며 붓을 들기로 한다.

<화가의 말>
「임꺽정」은 도적이면서 일면 서민과 친근했던 인물인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소설로, 얘기로 국민 대부분에 잘 알려진 전설적인 인물이지만 특히 서민의 멋과 남성적인 용맹이 적잖게 독자를 매혹시킬 인물이 바로 「임꺽정」이다.
이제 송지영씨가 펼쳐 갈 「임꺽정」의 행장을 뒤쫓아 성심을 다해 독자와 함께 큰 기대를 안고 따라 갈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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