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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맥반예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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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장수의학이 활기를 띠면서 학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쏠린 곳은 주식에대한 문제이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보리를 적당히 섞은 혼식이야말로 장수로 이끄는 정도』라는 것. 우리가 귀히 여기는 흰쌀밥은 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암·신경통등 이른바 성인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오랜 옛날부터 쌀밥을 으뜸으로 여겨온 우리네 주식습관이 젊어지고 싶고 아름다와지고 싶고, 그리고 언제까지나 오래도록 삶을 누리고 싶은 인간의 기대에 크게 어긋난다는 사실은 여러학자들에 의해 강조된바 있다. 흔히 이들은 쌀에비해 보리는 단백질·「칼슘」·철·「비타민」B 복합체등을 훨씬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보리가 더 좋다고 설명한다 (표 참조).
그러나 쌀밥이 건강에 오히려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세계 도처에서 발표되고있어 우리네 주식습관에대한 반성이 불가피해진것 같다. 성인병과 쌀밥및 보리밥과의 관계에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검토해보면 혼식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실시한 한 실험례는 퍽 인상적이다. 즉 중증도의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과 보리밥(하루에 50g씩)을 따로 섭취케한후 혈액과 소변속의 당분을 검사해본결과 쌀밥을 먹었을때의 혈당(식후1시간)은 2백30mg%까지 상승하나 보리밥의 경우는 1백75mg%밖에 오르지 않았으며 요당도 쌀밥에서 5%, 보리밥에서 2% 이하로 상승할뿐이었다 (그림참조).
건강한 사람의 혈당은(공복시)은 1백mg% 안팎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쌀밥을 계속 주면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이 점점 높아지는데 보리밥의 경우는 전연 변화가없다는 실험보고도 맥반예호론에 빠질수없는 내용이다. 「콜레스테롤」은 「트리글리세라이드」와 함께 혈관 내벽에 심착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끝내 중풍으로 이끄는 위험물질이다.
흰쥐 1백마리를 쌀만 먹는군과 혼식군으로 나누어 8주일동안 사육한후 회전「벨트」에서 달리기 운동을 시켜본결과 쌀만 먹인 흰쥐는 1시간도 못되어 지쳐 쓰러지는데 혼식군은 그보다 6분이나 더 달리는 내구력을 보였다는 것. 한편 체중은 단연 쌀만 먹인 흰쥐가 무거웠다는 실험내용은 쌀이 외관상의 성장에만 관계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결과들은 보리가 건강식에 손색이 없다는사실을 응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장수를 바라는 사람들의 구매를 당기는 사실이있다. 그것은 보리가 산성식품인데도 오히려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세포의 노화를 막아준다는 사실이다.
흔히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품들은 「칼슘」과 인의 비율이 1대20정도로 인이 훨씬많아 식후에는 일시적일지라도 혈액이 산성쪽으로 기울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장수를위한 「메뉴」는 「칼슘」과 인의 비율이 4대4가 되도록 짜야한다고 강조된다. 쌀의 경우 그비가 1대40이나 되어서 반찬으로 아무리 「알칼리」성 식품을 먹어도 1대20이하로 내려가기어렵다.
이에 반해 보리는 그 비가 1대8로 부식으로 김이나 야채류를 섭취하면 쉽게 1대4가된다. 더우기 보리는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 혈청 「칼슘·이온」을 증가시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줄뿐 아니라 변비를 예방해 주기도해 장수를위한 주식의 금「메달」감으로 충분하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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