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평양에선 온갖 루머 … “군부가 다음엔 김정은 제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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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호 04면

2012년 7월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부인 이설주(왼쪽), 고모인 김경희(오른쪽) 노동당 비서와 함께 참석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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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에선 장성택의 전격 처형이 ‘정변의 신호’라는 설도 제기된다. 평양에서 나온 무역 일꾼 가운데는 “막후에 있는 군부가 가장 위험한 인물인 장성택을 먼저 제거하고 그 다음엔 김정은 제거로 이어가는 정변의 시작이란 설이 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막후의 인물로는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먼저 꼽힌다.

김정은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부인인 노동당 비서 ‘김경희 관련설’도 끊이지 않는다. 한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부 관련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경희에게 ‘장성택이 권력을 잡으려 한다. 김씨가 사라진다’는 취지로 말하자 김경희가 장성택 제거에 동의했다는 소문이 돌아다닌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장성택은 9월부터 사실상 연금 상태였다는 얘기다. 지난 11월 초 장성택은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을 만났다. 하지만 이는 ‘감시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자유북한방송 최정훈 국장은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과 오극렬의 아들인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도 이미 처형됐다’고 전한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이 방송은 지난 9일 ‘장성택 이미 5일 처형’이란 보도를 해 주목을 끌었다. ‘처형’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기 때문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오전 5시59분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4월 임명된 최부일 인민보안국장은 장성택 계열로 분류된다. 군부대 체육단 농구선수 출신으로 김정은의 농구 개인교사를 하며 장성택과도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최정훈 국장의 말이다. “장성택과 가까운 핵심 인사를 계속 처형 중이지만 간부층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대하게 용서할 것이란 말도 돌고 있다. 인민보위대학 졸업반 학생들까지 동원돼 간부들에 대한 일대일 감시체계를 펼친다는 말이 있다. 해외에 나가거나 군부와 접촉하는 것을 색출해 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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