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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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호 20면

한동우(65·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 회장은 2017년 3월까지 3년 더 신한금융그룹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82년 신한은행 설립에 참여하며 ‘신한맨’ 외길을 걷게 됐다. 93년 45세에 파격적으로 신한은행 이사로 승진한 이후 99년엔 신한은행 부행장에 임명됐다. 평소 꼼꼼하기로 유명한 그가 신용관리담당 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고정 이하 여신’(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비율을 99년 6.94%에서 3년 만인 2002년에 1.78%로 줄인 것은 아직도 회자되는 일화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1조363억원) 순이익을 올린 것도 한 회장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덕분이란 평이다.

회장 연임 성공, 내부 갈등ㆍ수익성…난제는 첩첩

운도 따랐다.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을 끝으로 물러났던 그에게 지주회사 회장 자리가 주어진 건 2010년 최고경영진 간 내분으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이 동반 퇴진한 ‘신한 사태’가 불거진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과제도 상당하다. 일단 신한 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다. 퇴직 임원 모임인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관계자 10여 명이 최근 성명을 내고 “한 회장이 라응찬 전 회장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연임에 반대한 게 대표적이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사의 수익성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한 회장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그런 따뜻함을 체감하는 고객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과제다. 여기에 최근 신한은행이 ‘정·재계 인물의 금융계좌를 무단으로 열람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까지 받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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