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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낡아 삽시간에 불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첫 목격자 전인학씨(40·외래진료소경비원)에 따르면 이날 1충 숙직실에서 근무하던 중 나무타는 소리가 나 2층 계단을 반쯤 뛰어 올라가 보니 2층계단을 반쯤 뛰어 올라가 보니 2층 동남쪽인 서무계과 소아과의 중간지점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화인을 외래진료소가 지은 지 65년이 지난 낡은 건물로 전기누전으로 불이 날 수도 있고 이날밤 발화 13분전까지 서무계사무실에서 서무주임 이상갑씨(43)와 계원 권희용씨(34) 등 직원4명이 잔무처리를 했다는 점으로 보아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가능성도 있어 아울러 수사하고 있다.
불은 외래진료소가 낡은 목조건물인데다 때마침 불어온 동풍을 타고 복도를 통해 빠른 속도로 번져 30분만에 건물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이 나자 소방차 70대,.소방관 2백5명, 군경 2백37명이 을동, 외래진료소와 붙어 있는 본관명동의 통로를 차단,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사력을 다했고 병원의 의사와 간호원들은 병실의 환자를 대피시켰다.
소방관들은 외래진료소를 3면으로 둘러 싸 진퇴작업을 벌여 상오0시10분쯤 불길을 잡기 시작,불은 딴 건물에 옮겨 붙지는 않았으나 새벽5시까지 잔화진화를 계속했다.
이날 불탄 외래진료소는 1층에 일반욋과, 신경욋과,정형욋과,산부인파,정신과,냇과진료실,약국,병록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소앗과,피붓과,비뇨깃과,이비인횻과,안과진료실과 경리계,서무계사무실 등이 있는데 1층의 산부인과와 약국, 2층의 안과와 안과수술실만 남기고 모두 타진료기재가 소실됐다.
화재현장에는 민관식문교부장관,한심석서울대총장,김홍기명원장,최석원치안국장,고동철서울시경국장 등이 나와 진화작업을 지켜봤다.
이날 불로 외래진료소 1층 병록실(병록실)과 지하창고에 보관 중이던 76만3천여명 분의 환자병록「카드」가운데 3만여명분 만이 소실되었고 나머지는 지하창고에서 그대로 발견되었다. 불이 나자 의대 진료실에 인접한 병동에서는 수용중인 3백50명의 환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잠들었던 가족들은 환자를 업고 뛰어 나왔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휠·체어」를 타거나 침대에 누운채 좁은 복도를 빠져 나오느라『침착하라』는 당직의사와 간호원들의 고함소리와 함께 입원병동은 한때 수라장을 이루었다.
11시30분 비상「벨」이 울리자 제일 먼저 대피를 시작한 곳은 서1동 신생아실 이날 밤 8시30분부터 수술장 3호실에서는 박영수씨(36)의 집도로 고석종군(17·경기도강화군)의 장폐쇄증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수술「팀」의 긴급조치로 봉합 대신 「가제」로 수술부위를 막고 마취의 김씨는 자기의 호흡으로 고군의 마취를 깨우는 등 가까스로 고군의 의식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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