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軍 현대화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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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10일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섬으로써 2백27만명에 달하는 중국군에 '병력감축'과 '정보화'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지도부가 1999년에 이어 대상 인원이 수십만명에 달하는 3차 감군(減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군이 정보.기계화 등을 비롯한 현대화 작업과 함께 과학화와 엘리트화를 내용으로 하는 병력 감축에 나섰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중국은 85년 이전에 약 3백80만명의 병력을 유지해 오다 85년과 87년 사이에 1차적으로 1백만명의 병력을 감축한 뒤 97년과 99년 사이에 2차로 50만명의 병력을 줄인 바 있다.

江주석은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의 인민해방군 전체회의 석상에서 "우리 군은 정보화와 기계화의 복합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아울러 간부의 정예화 등을 추진해 중국 특유의 군사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현대화에 관한 중국 지도부의 목소리는 그동안 자주 있어 왔으나 정보화와 기계화 등 구체적인 방침과 함께 군사개혁을 강하게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江주석은 또 인민해방군이 국가안전과 사회안정에 대한 '고도의 경각심'을 바탕으로 미국의 새로운 전략 등 군사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江주석은 특히 "정보화 추세는 현대 과학기술 혁명과 사회변혁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인"이라며 "이는 우리가 추진해야 할 군사개혁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육군학원(한국의 육군사관학교에 해당)의 왕딩칭(王定慶)원장은 이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에서 "2000년부터 베이징(北京)대.칭화(淸華)대 등 전국 50여개 명문 대학에서 과학.정보기술 분야의 군 간부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지닌 군 간부는 3만명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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