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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앞 눈 쓸기, 낙상 막는 품앗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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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제 제법 겨울다운 겨울이다. 한바탕 눈이 퍼붓더니 연일 영하의 추위다.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 영향으로 15일까지 추위가 이어질 거란 기상청 예보다. 아파트 현관 앞, 주택가 골목, 햇볕이 들지 않는 이면도로 등 곳곳이 빙판길로 변할 듯하다.

 낙상(落傷)이나 자동차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주말이다. 외출 시엔 장갑을 끼고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게 좋다. 운전자는 커브나 고갯길에서 속도를 줄여야 한다. 제설(除雪)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도로변 주차는 하지 않는 게 좋다(소방방재청 대설 대비 국민행동 요령).

 간선도로 같은 큰길은 모르지만 아파트 현관 앞 같은 틈새 공간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 ‘내 집 앞 눈 쓸기’가 조례로 의무화되고 눈을 안 치울 경우 과태료를 내야 해서가 아니다. 내 집 앞 빙판에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뿌리는 것은 한 사람의 노력이면 족하다. 하지만 그 혜택은 불특정 다수가 본다. 지금 어느 곳이 미끄럽고 위험한지를 그곳 주민만큼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각지대의 빙판 관리는 주민이 정부보다 우월하다.

 미국 시민단체인 ‘코드 포 아메리카’ 설립자 제니퍼 폴카(Jennifer Pahlka)가 지식 콘서트 TED에서 말한 것처럼. “한 명의 이웃이 정부 서비스보다 훨씬 훌륭하고 저렴한 대안이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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