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호평 받는 남관 화백의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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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센」좌안「베르카메르」화랑서 열리고 있는 남관 화백의 개인전이 호평을 받고있다. 지난 10일 초일 전에는「안토니오스」문화국장, 「도리발」전 현대미술관장, 일류미술평론가「갈리·칼」및 정일영 주불한국대사 등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된 30여 점의 작품은 모두 남 화백이 지난가을 도불해서 제작한 최근작으로『읽을 수 없는 독창적 문학들』. 남 화백은 전통적인 그의 추상화 경향을 탈피, 새로운 추상의 세계를 이번 전시회에서 시도하고 있다.『읽을 수 없는 문자야말로 추상의 극치가 아니겠는가!』라는 것이 남 화백의 설명.
이번에 강조한 색깔은 파랑, 빨강, 노랑, 보라. 그 중에도 특히 파란 바탕이 압도적이다.「도리발」씨는『짙은 파랑 바탕에서 시적인 변형된 한글-독창적 그의 언어에서 한국의 신비를 발견한다』고 말하고 보라도 있지만 노랑과 빨강이 더 강조된 것은 작가가 원하는 조화된 색의 세계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어떻든 많은 파란바탕의 화폭은 동양적「멜랑콜리」를 표현하고 있음이 아닐까 ?
투명하고 잘 순화된 그의 화면은 작가가 서양화풍에 오랫동안 몸을 담아 서양현대화의 언어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갈리·칼」은 말했다.
남 화백은 섬세한 동양의 솜씨를 서양적 기법에다 잘 조화시킨 동·서 문화 융합의 역할을 조국의 미소와 애수를 섞어가며 감당해 내고 있는 것이다.
남관씨는 지난 11월「룩셈부르크」서 가진 개인전에서도 좋은 평을 받아 작품이 모두 팔려 흐뭇해하고 있다. 그는 이번 개인전이 끝나면 2월초 귀국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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