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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 더럽히는 합성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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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가정에서 비누대신 많이쓰는 합성세제가 상수도급수원을 위협하고있는 사실이 밝혀져 쉽게 용해되는 생분해성 세제로의 전환이 요청되고 있다.
서울시토목시험소가 지난해7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내 주요하수배출지점 13개소와 5개상수도 수원지취수구근처 한강물을 월1회 채취시험하고 청계천23개지점, 욱천 15개지점으로 세분조사한바로는 한강의 합성세제오염도가 아직은 음료수 수질기준인 0.5PPM에는 미달이나 상당히 오염됐고 해마다 불어나는 합성세제 사용추세로보아 상수도원은 오염한계를 넘어설날이 멀지 않다는것이다.
이시험소가 20일 완성한 「합성세제(ABS) 오염현황조사」에 따르면 가장 합성세제오염도가 높은곳은 봉원천하류의 평균 5.4PPM이었고 다음이 전농천하류의 4.5PPM이었다.
도림천과 흑석천유수지는 3.7PPM이었다.
지역별 평균치는 종로구와 성동구가 중구보다 오염도가 높았고 변두리인 인구밀도가 낮고 배수구역이 넓은곳은 낮은 분포를 보였다.
23개소로 나눠 조사한 청계천의 경우 하류는 평균 2.7PPM으로 낮았으나 인사천·예장천은 최고11.5PPM, 광교일대는 9.5PPM에 이르렀다.
수원지의 원수오염도는 구의가 0.0023, 뚝섬이 0.0026, 보광동이 0.0098, 노량진이 0.0133, 영등포가 0.0177로 하류로 갈수록 높은 오염도를 나타냈다.
이 조사는 또 서울의경우 현재 건설중인 청계천하수처리장이 준공되더라도 합성세제만은 처리되지않을뿐더러 합성세제의 거품이 산소흡수작용을 방해하는등 하수처리장 자체에도 지장을일으킨다고 지적, 쉽게 용해되는 생분해성세제(LAS)로 합성세제공업을 전환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AS는 ABS에비해 원료값이 20∼30%비싸고 제조과정이 약간 까다로우나 미·영·서독등은 이미 61∼65년사이에 연성화(LAS로 바꾸는것)를 법률로규제했고 일본등 여러나라에서도 LAS로 바꿔 수질오염방지책을 세우고있다는것이다.
우리나라의 합성세제생산량은 해마다 증가추세이며 지난해에는 2만4천t이 생산됐고 이중 35%가 서울에서 사용됐다.
지난해12월 연세대예방의학교실의 정용교수「팀」도 「서울시 상수및 한강물의 합성세제 오염에 관한 연구」에서 합성세제가 사용에는 편리하지만 자연중에선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하수를 통해 급수원에 오염돼 공중위생에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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