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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건축가「루이스·칸」(71)은 지난 20년간 세계건축사에 빛나는 일련의 대작 건물들을 제작했다.
195l년 그가 50세가 되었을때까지 전혀 손대지 않았던 대건축분야에서 이처럼 화려한 업적을 쌓은점은 놀라운 일이다.
그의 최근작가운데에는 65년에 지은 「캘리포니아」주「라 졸라」에있는 「실크·인스티튜트」, 최근 개관된 「필립스·익제터」도서관, 그리고 「킴벌」미술관과 「아시아」지역에 건축중인 두작품 즉「뱅글라데쉬」의 「다카」에있는 국회의사당건물과 인도「아메다바드」에있는 경영연구소 건물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는 지난15년간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건축학교수로 일해왔다. 다른 미국건축가들이 화려한 사무실을 사용하는데비해 그의 사무실은 건축학교의 재도실 정도로 조촐하다. 그사무소엔 단지 20명의 「스탭」만이 일할뿐. 이 이상의 인원은 자기의 연구와 창작을 해칠우려가 있다는 그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국제적 「스타일」이 쇠퇴되면서 「칸」의 건축은 주목되고 있다. 처음에 담막이와 틈채우기 건축인 국제식 「스타일」건축은 「바우하우스」로부터 미국에 도입됐고, 도시마천루들을만들어 냈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에 국제식 건축이 쉬퇴했고 이「가장 합리적인 추상건축양식」은 인간의 필요에 상응하지 못하는 건축으로서 공격되었다. 기능과 도덕성을 구조면에서 두드러지게하려는 건축가들의 노력이 거주자의 변화하는 생활상을 뒤쫓지 못한 감이 있었다. 「그로피우스」나 「미스·만·데르·로에」의 고전적 근대건축이 너무 고형화 했다는 비판이다.
그에대해 「루이스·칸」은 예술성과 아울러 조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물을 내세우고있다.「킴벌」미술관은 특히 그의 이 주장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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