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문제 등엔 답변 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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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 정일권 공화당 의장서리의 기자회견은 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가장 관심거리인 공천문제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모두 흐려버리곤 했다.
정 당의장서리는 『공천자 명단의 발표는 선거일 공고 이전이 될 수도 있고 그후가 될 수도 있으며 각료 중 지구당 위원장을 겸한 사람의 공천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가 하면『낙천자 또는 낙선자를 대통령추천「케이스」로 구제하는 문제는 당의장 권한 밖의 일이며 총재의 의중을 아직 살펴보지 못했다』 고.
자신의 지역구 출마여부에 대해서도 정 당의장서리는 『총재와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해온 관계로 내 문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총재와 상의해서 결정되는 대로 알려주겠다』 고만.
한편 당사문위원장이 된 길전식 사무총장은 「지방에 내려가 나는 고위층 아무개의 확약을 받았다」 , 「공천이 내정돼 있다」 면서 공공연히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자를 적발하여 조치하겠다』 고 했다.

<심각한 고로 끝에 후퇴 결정>
유진산 신민당수는 8일 『분당을 막기 위해…』라는 이유로 당수자리서 물러날 결심을 밝혔다.
유 당수의 후퇴문제는 반진산계의 분당압력을 놓고 당수주변에서 오래 논의되어 왔다.
지난 5일「그랜드·호텔 」 에서 고흥문 이철승 정해영 신도환 권중민 김의택 이민우씨 등이 모였을 때 유 당수 후퇴 문제를 놓고 이철승 신도환 씨가 반대하고 고흥문 씨 등이 불가피론을 펴 결론을 못 냈지만 회의 분위기를 정해영씨가 전달했다는 것.
유 당수는 일요일인 7일 이들 자파 간부들을 상도동 자택에 불러 협의 끝에 후퇴 결심을 밝혔다고.
김수한 대변인은 『유 당수의 후퇴는 주변의 압력보다도 연초 스스로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이며 형식상 잠정 후퇴 같기도 하지만 순수하게 받아들여 달라』 고 했다.

<보조 안 맞아 창당 일정 차질>
○…8일로 예정되었던 「민주통일당」(가칭) 의 창당 발기 위원회는 창당을 추진해온 5인전권위원들 간에 보조가 맞지 않아 「스케줄」 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홍일 양일동 윤제술 서범석 정일형씨로 구성된 5인위는 7일 하오 서울 시내 효창동 김홍일씨 집에서 창당 준비 실무 4인위와 연석회의를 갖고. 8일 발기위 구성문제를 논의했으나 전권위의 정일형 서범석, 실무위의 송원영씨가 불참, 회의는 맥이 빠져버렸다.
이들의 불참은 신당의 지도 체제에 대한 이견이 주인으로 알려졌으며 실무위서 선정한 발기인 33명 가운데 상당수가 불참의 뜻을 통고해와 8일의 발기인회를 하루 늦춘다는 것.
양일동 씨는 8일 상오 『무슨 일이 있라더도 유진산씨가 당수직을 즉각 사퇴하지 않는 한 창당 계획을 밀고 나가겠다』 고 했지만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고 걱정했다.
한편 정일형 씨는 8일 상오 K「호텔」에서 유진산씨와 만나 단독 회담을 가졌는데 유씨의 당수후퇴 공표 직후의 만남이어서 신민당 잔류를 위한 협상 같다는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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