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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국가의 수뇌급들은 「벤츠」승용차를 좋아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공산국가의 수뇌급들에게는 「아시아」건 「유럽」이건 모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즉 이들은 한결같이 자본주의와 서구류의 안락을 비판하면서도 자신들은 자본주의의 『상징』인 「메르세데즈·벤츠」승용차의 쾌적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바르샤바」나 몽고의 「울란바토르」, 「부다페스트」나 평양, 중공의 주요도시의 거리에서는 정부나 당의 지도자들이「벤츠」에 편안히 앉아 거리를 누비고있다.
공산국가에서 「벤츠」를 가장 먼저 애용한 인물로는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브로스·티토」대통령. 「티토」대통령은 60년대중반에 「다임러·벤츠」회사에서 최고급 승용차를 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때까지 사용하던 영국제「롤즈·로이스」를 버리고 무개와 유개 「벤츠」600 2대를 주문, 첫째 고객중의 하나가됐다. 이때의 「벤츠」 가격은 14만「마르크」(약1천6백만원). 「티토」대통령은 승용차에 「바」와 전화, 면도기를 장치하는 한편 좌석팔걸이에는 일용품「박스」를 설치하드록 했다.
「티토」대통령의 이러한 호화로운 암호는 「유고슬라비아」의 고위지도자와 산업관리자들이 주로 「벤츠」250이나 280을 애용하도록 모범을 보여주었을뿐아니라 이웃 공산지도자들에게도 구미를 돋우게했다.
뒤이어 「루마니아」의 국가원수 「차우세스쿠」도「티토」와 똑같은 형의「벤츠」2대를 마련했다. 「알바니아」의 공산당수「엔베르·호자」 역시 이에 뒤질세라 자본주의적 『상징』에 눈길을 돌렸다. 만성적인 외환부족에 허덕이면서도 이 「발칸」반도의 소공화국지도자는 「벤츠」300(2만8천6백「마르크」)정도가 자기에게 맞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벤츠」회사의 기술자는 「벤츠」300은「호자」에게 너무 과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알바니아」의 도로사정으로는 도저히 「벤츠」300을 굴릴수 없다는 것이었다. 「호자」도 이말에는 어쩔수 없어 「벤츠」250S형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벤츠」회사에서는「알바니아」의 도로사정에 적합하게 특수 「타이어」에 특수 「스프링」, 특수금속을 사용하여 제작, 「호자」에게 넘겼다.
자기네 국가원수의 본을떠 「알바니아」의 외교관들은 모두 「벤츠」승용차로 활동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알바니아」와 중공이 모두 외국귀빈을 맞을때면 「벤츠」250이나 280을 이용, 이런면에서 상호 『유대』와 『친선』을 과시하고 있다는 익살이다.
중공에서는 최근들어 수뇌급인물들중에 「벤츠」600을 전용차로 이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있다. 중개상을 통해 차를 사들이기 때문에 중공에 몇대의 「벤츠」600이 구르고 있는지는 「벤츠」회사에서도 정확히는 모르고 있으나 12대정도로 어림잡고 있다.
「벤츠」사용 숫자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나라로는 월맹과 북한, 중공등 중개상을 통해 사들이는 공산국가들이다. 그러나 「벤츠」회사의 관계자는 평양에는 「벤츠」600이 아마 11대쯤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971년에는 평양에서 직접 사람이 「벤츠」회사로 가서 「벤츠」220 2백대를 한꺼번에 사갔다.
포장도로가 1백km밖에 안되는 친소적인 몽고에서도 280S형을 서독「마르크」화로 현금을 치르고 한꺼번에 30대나 사갔다. 공산국가중에서 「벤츠」승용차를 사가지 않는나라로는 소련과 동독.
그러나 「모스크바」교외의 고관별장지대와 「크렘린」궁의 주차장에서 「롤즈·로이스」 , 「시트로엔」, 「캐딜랙」에 섞여 1년전부터 「벤츠」600 1대가 눈에 띄는 것이다. <슈피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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