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72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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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듀」! 1972년. 다사다난했던 「임자」가 저물고 「계축」 새해의 문턱에 섰다. 「캘린더」의 막장을 넘기는 사람마다 보내는 해에 못 이룬 아쉬움을 간직하고 새해를 맞을 희망에 겸허한 마음가짐을 다짐한다.
나라 안팎으로 뒤숭숭하고 변화 무상했던 한해. 새로운 질서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내 가정·내 나라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올해 못 다한 일을 마무리 짓느라고 세모 시민의 발걸음 바쁘다.
특히 올해에는 4반세기 동안 끊겼던 단절의 장벽을 깨고 남북대화가 본 궤도에 올랐고 전국 곳곳에서는 새마을 운동이 불붙었다. 계엄령, 유신헌법 등으로 어수선한 속에서도 잘살기 위한 목표, 평화적인 통일구현을 위한 제4공화국이 힘찬 출범을 했다.
새 질서의 터전을 마련한 올해는 다가오는 새해에 꼭 모든 사람의 행복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올해에는 일요일인 31일부터 1월 3일까지 모처럼의 계속되는 연휴로 조용하고 차분한 설계 속에 가정에서 더욱 알찬 또 하나의 새해를 맞을 수 있게됐다.
서울역과 시외 고속버스「터미널」은 차례를 지내려는 귀성 인파로 연휴를 앞둔 29일 하오부터 붐비기 시작했고 백화점과 시장은 한햇 동안의 정을 나누려는 선물과 차례용품, 어린이 설빔을 사는 고객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크리스머스」를 고비로 일기 시작한 연말 경기는 29일 하오부터 「피크」를 이루었으나 근래에 볼 수 없던 호황인 백화점에 비해 시장은 아동용 옷가지와 장난감이 지난해에 비해 약 20% 더 팔릴 뿐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그러나 많은 상인들은 세모경기는 토요일인 30일 하오부터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 일요일인 31일이 「피크」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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