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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국민교 교육제도 개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938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의 국민학교 교육제도가 바뀌게 되었다. 최근 프랑스 교육생은 국민학교 어린이들 중 3분의2 점도가 낙제를 해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전 1년을 더 공부하게되는 일이 잦아지자 이제까지의 교육방침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자유롭고 활기에 차 있는 곳이=프랑스이지만 교육제도는 몹시 까다로와 아직까지도 편리한 볼·펜보다는 스틸·펜과 잉크병이 어린이들 책상 위에 놓여왔었다. 또 요즘 프랑스 어린이들은 통계적으로 볼 때 어른과 마찬가지로 책보다는 TV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라나는 데도 학교에서는 고전을 익혀 왔다.
그래서 이번 개혁안은 거의 사어에 가까운 고전을 읽히기보다는 말을 잘하도록 가르치자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어는 유난히 불규칙 동사가 많아 처음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은 늘 어려움을 겪었었다. 교실에서 끝없이 불규칙 동사를 외어야하고 또 현재의 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문학적인 표현의 단어까지 암기해야 했던 것이다.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새 방침은 가능한 한 암기 식의 훈련보다는 교사들이 대화를 통해 교육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휘나 불규칙 동사, 받아쓰기 같은 문법적인 훈련을 덜시키라는 것이다.
프랑스 어린이들은 이제 문법의 규칙을 무조건 암기하던 방법대신 다른 단어를 바꾸어 넣어 전체문장의 썼을 생각하는 방법으로 공부하게 된 셈이다. 규칙은 그 다음에 외도록 되어있다.
또한 한 어린이를 지적, 커다란 소리로 책을 읽게 하도록 하지 않고 각자 묵독을 하도록 허락할 예정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커다란 소리로 낭독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라·퐁테느」의 우화나 「빅토르·위고」의 소설 같은 고전을 피하고 아동용 책을 교제로 할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로써 오랫동안 비난되어온 프랑스의 국민학교 교육방법이 개선된 셈인데 이 새 방안은 여러 면에서 환영을 받고있다.
우선 많은 어린이가 1년을 더 공부하게될 경우 경제적인 손실이라는 점과 똑같은 교과 과정을 되풀이하게 되면 어린이들은 공부에 흥미를 읽게되어 독해력도 오히려 저하되며 또 심리장애를 일으키는 어린이가 생기게 된다는 것들이다.
이러한 개혁의 직접적인 동기는 지난 68년에 일어났던 노동자와 학생의 스트라이크 때문이었다.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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