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왕비 답사교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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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박동순특파원】일본학자들은 고구려 광개토왕비를 현장조사할 목적으로 중공정부당국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일본역사학계는 그동안 교포학자 이진희씨가 재기한 광개토왕능비의 날조된 탁본문제에 관해 논의를 가졌으며 결국 집안현 현지조사를 통해 문제해결에 접근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17일 동경근교 심대사에서 발족된 「동아시아의 고대문화를 생각하는 모임」이란 단체의 사무국장 「스즈끼」씨(명치대 교수)에 의해 밝혀졌다.「스즈끼」씨는 이 같은 교섭이 주로 「동아시아의 고대문화를 생각하는 모임」을 중심으로 일본에 있는 중공의 각서무역사무소를 통해 비공식 접촉으로 진척되고 있으나 곧 공식문서가 중공정부에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현장조사에는 이진희씨의 주장에 의혹을 갖고 일본학자들을 보내 그들의 그릇된 선입관을 깨뜨릴 계획이며 앞으로 이 단체가 천황능의 발굴 등을 주장하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귀화인의 후손이 만들었다는 절인 심대사에서 가진 이날 모임에는 교포학자 김달수씨가 강사로 참석했고 이진희씨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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