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은퇴와 사교육의 공통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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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아니, 하고는 계십니까.

 이번 주 江南通新 커버 스토리는 ‘강남 은퇴 보고서’입니다. 말 그대로 강남 사람들이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룬 스페셜 리포트의 첫 회입니다. 이번 주엔 경제적 측면을 주로 살펴보고, 다음 주엔 돈 이외의 다른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은퇴 시장이 사교육 시장과 비슷한 점이 하나 있는데, 혹시 뭔지 아시나요. 바로 공포 마케팅이 통한다는 겁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실상 인생이 결정 납니다.” “영어는 초등학교 때 다 끝내놔야죠.” “다른 애들은 지금 고등학교 수학 선행하는데 아직 제 학년 진도 붙잡고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불안한 마음에 학원이며 컨설팅업체며 쫓아다니면서 얻는 정보라곤 이렇게 불안심리를 유발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들뿐입니다.

 은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험사나 증권사 등 은퇴 관련 금융상품을 파는 금융회사들은 너도나도 노후상담을 해주겠다며 공포심만 자극합니다.

 “이대로 살다간 은퇴 후 국민연금도 나오기 전에 현금이 딱 끊겨요.” “은행 예금 이자만으론 노후자금을 감당할 수 없으니, 수익률 높은 투자상품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어때요. 비슷한가요. 물론 다른 점도 있습니다. 누구나 비합리적인 줄 알면서도 “나만 안 할 수 없다”는 묘한 경쟁심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뛰어드는 게 사교육 시장이라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은퇴 시장 앞에선 다들 머뭇거립니다. 사교육 시장에 돈을 퍼부은 탓에 정작 자신의 노후를 위해선 남겨둘 돈이 없는 겁니다.

 사교육 시장이든 은퇴 시장이든 그 업계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런 컨설팅 내용이 모두 거짓은 아니겠죠. 하지만 100% 사실도 아닐 겁니다. 아마 맞닥뜨려야 할 현실은 방치(해도 좋은 수준)와 공포(때문에 무리해야 하는 수준)의 어디 중간쯤이겠죠.

 이번 주 江南通新이 연봉 1억원이 넘는 회계사 부부조차 노후 준비에 무방비라는 기사를 내보내는 건 금융회사의 공포 마케팅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지금이라도 균형 잡힌 지출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江南通新 과 따로 분리해 배달하는 ‘열려라 공부’ 섹션에서는 ‘전교 1등의 책상’ 대신 ‘수능 만점자의 책상’을 내보냅니다. 올 수능에서 제2외국어까지 만점을 받은 명덕외고 최주헌군입니다.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따로 있습니다. 무조건 우등생의 공부법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하지만 우등생 사이에 뚜렷한 공통점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수학에선 문제 풀이과정을 제대로 정리하는 겁니다. 최군 역시 고3 때 이렇게 공부습관을 바꿔 효과를 봤답니다. 공부든 노후든 정석대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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