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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하한 조기 어장…달라진 어선 북상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연간 3만t을 잡아 서해어획량의 60%를 차지하는 조기어장이 북에서 남으로, 연안에서 원해 쪽으로 이동되고 있음이 국립수산진흥원 군산지원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3월부터 6월까지의 봄 조기잡이가 이 같은 어장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지원이 68년부터 71년까지 4년에 걸쳐 서해에 대한 정선해양 관측결과와 올해의 조기잡이에 따르면 첫 조기잡이는 3월 초순∼중순에 추자도와 전남 소흑산도, 만재도(전남 진도군 오도면)를 잇는 해역에서 이루어지며 3월말∼4월말∼5월 초순까지는 소흑산도와 일향초 및 홍도를 잇는 외해 측에서 50∼60여일 간 어장이 형성되고 완만한 북상이 시작된다는 것.
이 같은 어장형성과 북상진로는 만재도를 통과, 연안 측에 접안하며 북상하고 있는 줄로 여겼던 조기의 북상진로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드러낸 것이다.
군산지원은 3·4월께 원해 저층 수온이 연안 저층 수온보다 3도 이상 높은 8∼9도를 유지, 조기 떼가 회유하기에 알맞고 연안의 저층수온(4도)이 북상하는 황해난류의 세력을 압박하여 조기 떼가 회유하는 수온전선이 북상을 못한다는 것이다.
군산지원은 이 같은 조기어장의 변화로 올 조기잡이에 목포·군산·인천 등지에서 나간 어선들이 빈배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어장이 멀어지는데 따라 조기잡이의 독무대였던 안강망어선은 어선대형화와 어구개량이 없으면 유자망에 조기잡이 무대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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