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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서를 올바로 이끄는 건전한 만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만파는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늘 문제가 된다. 다음은 지난 29일∼30일까지 교련주최로 열린 제16회 전국교육연구대회에서 발표된 치수들의 연구보고 중 허경령 교사(부산 남일 국민학교)의 「건전한 만화의 양성화를 위한 실천연구』를 간추린 것이다
남일 국민학교 5학년1반 학생 80명과 3학년∼6학년학생 2전5백여명을 대상으로 질문서·현장답사·관찰을 통해 어린이 가정도서 비치현황, 어린이의 독서경향, 만화를 좋아하는 원인, 만화책의 내용, 학부형의 여른, 만화가게 경영자의 실태 등 을 알아보았다.
교과서를 제외하고 어린이들이 갖고있는 책 중에는 만화(36%)가 수위를 차지하고 다음이 동화(17%), 위인전(16%), 과학(12%) 동요 동시(9%)의 순서로 나타났다. 독서 경향도 만화(남자어린이 40%·여자어린이 26%), 잡지(남 10%·여39%), 「스포츠」(25%), 위인전(9%) , 과학(10%)의 순서로 만화가 가장 환영을 받고있다.
이처럼 만화를 좋아하는 원인에 대해『다른 책보다 내용이 재미있어서』(49%)가 으뜸이고『다음은 어떻게되나 궁금해서』(23%), 『값싸게 읽을 수 있어서』(15b%)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2천여권의 만화책을 분류한 결과 욕설·비어·은어, 잘못 사용된 언어, 선동적인 언어의 수가 1만2천여 자가 되었다. 또 부호사용, 띄어쓰기, 한자음의 표기, 틀린 철자법 등이 한 권에 평균 1백여 곳이나 된다. 만화책을 꾸미는데 출판업자들이 가장신경을 쓰는 표지는 인쇄가 선명한 것이 불과 19.3%에 지나지 않았다.
순정 만화(22%)를 가장 좋아하고 활극(21.2), 역사만화(11.9%)를 즐기는 어린이들은 만화가게에『하루에 한번 간다』(22.6%)고 할만큼 자주 출입하고 있는데 어린이를 자신이 만화가게의『시설이 비위생적』(29%)이라고 하면서『학교에서 만화책을 구비하면 좋겠다』 (70.3%)고 응답하고있다.
학부형들도 만화의『교육적인 가치』를 53%가 인정하며 학교의 건전한 만화의 구비를 찬성(85.7%) 한다.
만화가게 주인들은 손님 중 구두닦이와 불량 소년들도 끼여 있으며 개점시간이 밤12시까지라고 응답했다.
어린이들은 만화책을 즐거 읽기는 하지만 불량만화를 가리지 않고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가며 불건전한 장소에서 읽고 있다.
건전한 만화를 골라 만화교실을 설치했더니 만화가게 출입이 줄고(하루에 한번 출입하는 어린이가 24명에서 8명) 독해력이 훨씬 향상했으며 언어사용이 순화되고 창조성개발이 진전, 불량만화를 구별할 줄 알게되었다.
그러나 만화를 읽는 대상이 어린이인 만큼 만화 제작에 내용은 물론 어린이의 학년에 맞게 단계를 두되, 책의 크기와 종이의 질, 활자의 크기와 형태가 법제화 되어야하며 만화 윤리위원의의 활용이 강화되고, 만화업자들은 환경개선과 건전한 만화구비로 반성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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