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종군가사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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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선산=이용우 기자】이조 선조 때 문신이던 결재 최현이 임진란을 소재로 하여 쓴「용사음」과 「명월금」등 장편의 가사 작품이 경북 선산군 형평면 낙성동 최종씨(67) 집에 간수돼 있음이 새로 알려졌다.
필사본 「신재속집」에 수록된 이 두 편의 가사는 대구교대 홍재휴 교수에 의해 확인된 것인데 난을 직접배경으로 하여 1595년(선조28)에 지은 것으로 돼있다.
따라서 임란가사의 백미로 일컬어지던 노계의 「태평사」(1598년 작) 「선상탄」(1605년 제작) 보다도 앞서는 점으로 미루어 주목하고있다.
특히 가사의 제목조차 임란을 지칭한 「용사음」은 당시 왜적의 침략을 눈앞에 두고도 파당과 분쟁을 일삼아 국정과 국방을 돌보지 않는 위정자나 무반들을 신랄하게 비평하고 있다.
홍 교수는 신재의 이 같은 조사법은 정송강의 「전후미인곡」과 필적할 수 있는 시취를 풍겨준다고 주장했다.「용사음」은 1행 22자씩1백4행에 걸쳐 1백12구문의 줄글로 씌어있으며 인정과 세태를 읊은 「명월금」이 25행에 전문 39구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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